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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많아 사망자 수 크게 늘어날 듯

中 남부·베트남으로 이동.."세력 약화"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최근 필리핀을 강타한 초대형 태풍 `보파'로 지금까지 418명이 사망하고 약 3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ABS-CBN방송은 필리핀 방재당국을 인용, 이날 오전(현지시간)까지 418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그러나 383명이 여전히 실종상태여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산사태와 홍수가 집중 발생한 뉴바타안과 몬카요 등 남부 콤포스텔라 밸리 주(州)의 경우 최소 251명이 사망, 가장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언론들은 콤포스텔라 밸리의 경우 관리들이 당국의 잇단 대피 경고를 무시해 피해를 키웠다고 보도했다.

태풍 중심부의 직격탄을 맞은 다바오 오리엔탈 주에서는 최소한 132명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민 수 역시 지난 6일 최초 집계 당시 5만6천명에서 30만6천여명으로 크게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남부지역의 7개 교량과 12개 도로의 통행이 중단됐으며, 상당수 농경지에 적잖은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정부는 태풍 피해의 심각성을 감안, 국가재난사태 선포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니토 라모스 필리핀 민방위청장은 피해현장 점검 결과에 따라 베니뇨 아키노 대통령에게 국가재난사태 선포를 건의할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부지역 26개 시와 4개 주가 지방정부 차원의 재난사태를 선포, 피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헬리콥터 편으로 최대 피해지역인 뉴바타안을 둘러본 뒤 정부 차원에서 피해 예방책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당초 예상을 훨씬 웃도는 태풍피해와 관련해 국제사회에 식량과 의약품, 식수 등을 긴급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과 일본은 필리핀의 피해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서기로 했으며, 뉴질랜드 정부도 우선 41만달러를 지원하고 상황에 따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태풍 보파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시속 110㎞로 세력이 크게 약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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