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_원문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고조되는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을 끌어들이고 있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과 미국 양국은 이날부터 이틀간 마닐라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군사·안보협력과 역내 현안들을 집중 협의한다. 필리핀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남중국해 문제가 논의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필리핀 지역에 미군과 무기의 순환배치를 늘리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필리핀 남부지역에는 미군 특수부대 600여 명이 순환 배치 형식으로 주둔하고 있다.

미군의 상설 군사기지를 설치하는 것은 필리핀 헌법에 위배되기 때문에 미군 병력과 함정이 합동훈련 등의 명목으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것을 확대해 사실상의 주둔 효과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필리핀 외무장관은 "일본은 우리 지역에서 중요한 균형화 요인"이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일본의 재무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현재 필리핀 주변에서 운용되고 있는 미군의 함정과 잠수함은 중국을 핵무기로 타격할 수 있다. 이에 맞서 중국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기지를 남쪽으로 옮겨 필리핀 전역 및 남중국해 지역을 사정권 내로 포함시켰다.

미국은 또한 중국 원유수입의 80%를 차지하는 남중국해 항로에서 중국 선박들의 운항을 차단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은 자국 선박 보호를 위한 차원에서도 난사군도(스플래틀리 군도)에 군 부대 상주를 서두르고 있다. 
 
최용오 기자/2012-12-12 [10: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