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국문과를 나온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짠밥'은 '잔반(殘飯)'과 '찐밥'이 뭉쳐진 말이랍니다. (어문학계에서는 '습합'이라는 하기도 하더군요) 일제감점기, 그리고 해방후 가난했던 시절에 그래도 군대에 가면 밥은 먹을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오죽하면 쌀밥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기에 군대에 자원했다는 말도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군부대에서는 식사를 마친 후에는 밥이 어느 정도 남았던 모양인데, 이 잔반(殘飯), 쌀밥이 귀했던 시대에 돼지죽통으로 들어가기엔 너무 아깝죠. 그래서 비공식적으로 영외의 업자들에게 흘러들어가게 되어서, 군부대 인근에는  '잔반파는 집'이 있었다고 합니다. '잔반'은 일본어로 읽어도 '잔반'이고,  '잔반야'(=잔반집)라는 말을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잔반'은 '군대밥'이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리고 군에서 밥을 한꺼번에 많이 하기 위해 예전에는, (요즘도 그러나요?) 쌀을 쪄서 밥을 했는데, 엄청 맛이 별로 였습니다. 그래서 이 '찐밥'이라는 말이 '잔반'과 합해져서 '짠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하네요. ㅋㅋ 짧은 지식을 늘어놓아 보았습니다만, 혹시 잘못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