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납량물] 할아버지의 음성.-실화
두번째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얼마되지 않는 삶을 살아오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을 몇몇 겪은 터라,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되겠구나 싶기도 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 역시나, 가벼이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사옵니다.
나에게는 남들과 같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었다. 물론, 지금은 두 분 다 돌아 가셨지만, 나에게는 적지 않은 추억거리를 남겨 주시고 가신 분들이다. 첨삭하자면, 나의 어머님께는 좋은 분들은 아니셨다. 시부모의 텃세라고 해야할까.. 우리 어머니는 이 두분 모시느라, 갖은 고생을 다 하셨다. 그래서인지, 어머님은 여전히, 이 두 분에 대해 말하는 것 조차 꺼려하신다. 원래는 우리집에 함께 사시다가, 막내 작은 아버지 댁으로 이사하셔서, 가끔씩 우리집으로 놀러 오시곤 하셨다.
그러던, 할아버지가 어느날 우리집에서 멀지 않은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병명은 당시에는 그저 암이라고만 들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직장암 말기였다고 들었다. 그래서 일까.. 음식도 제대로 먹지 못하게 병원에서 그렇게 통제를 심하게 해댔고, 그래도 내게는 항상 자상한 분이셨는데, 음식통제에서 오는 스트레스에 아직 고등학생인 손자에게도 욕설과 막말을 하기 일수였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집에서 자다가 꿈을 꾼다..
우리집은 3층 빌라형태의 집이었다. 집 현관 문과 대문이 활짝 열려진 채로, 수많은 손님들이 집안으로 몰려 들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이 내가 모르는, 처음보는 사람들이었다. 한마디로, 집안에 잔치가 있는 날이었던 것이다. 꿈 속에서 잔치의 주인공은 직감적으로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어딘가에도 할아버지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고, 그렇게 찾다 찾다, 꿈에서 깼다.
이상한 꿈이다.. 이제 고등학교2학년 생이, 무슨 다른 생각을 하겠는가.. 그저 꿈은 꿈일 뿐..그렇게,, 한달여가 지나가고.. 학교에서는 중간고사가 시작되었다. 나는 매일 독서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새벽까지 벼락치기를 하며, 다음날 시험을 준비해 나갔다. 하루는 다음날인 토요일 시험과목이 수학, 한문 이었는데, 평소 수학은 자신이 있었던 터라, 여유가 있어서, 친구들과 잠시 오락실에 들렀다, 30분정도 후에, 다시 독서실에 들어오니, 독서실 총무가 다급히 비보를 전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었다.
영안실로 뛰어갔다. 누군가의 죽음은 내 인생의 처음 겪은 경험이었다..그게 할아버지..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고, 여기저기서 화투며, 술 마시는 낯선 조문객들이 눈에 띄었다. 누군가 죽지만 않았다면, 이건 잔치나 다름없다.
어라.. 이 광경..낯설지 않은데..? 한달여전에 꿨던 꿈이 불현듯 스쳐지나갔다.. 아...혹시..그 꿈이.. 예지몽이었던 것인가? 무섭다라기보다는,, 참 신기하다라는 느낌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새벽 2-3시 경까지, 할아버지의 빈소를 지키면서, 음식을 나르고, 조문객을 맞다, 친척 및 가족들의 권유로, 다시 독서실로 향했다.
이틀후. 발인.
나를 비롯한 가족들, 친지들은 병원에서 할아버지의 관이 나오는 것을 오열하며 바라본 후, 관을 실은 버스를 타고, 조상님들을 뫼시어 놓은 선산으로 향했다. 관을 산 위로 나르고, 포크레인 및 인부들이 와서, 땅을 파고, 관을 넣고, 하는 여러 장례절차들은 아직 어린 나에게는 신기하기만 했다. 그렇게 관이 땅 속으로 들어 간 후, 소형 포크레인이 땅을 덮는 작업을 하는 동안, 그 소음속에서 우리들은 무덤 주위에 동그랗게 서서 일부는 눈물 짓고, 나머지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 때, 나는 무심코 맞은 편에 서 있던, 나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여동생인 고모를 바라 보았다. 두 분은 땅을 덮고 현장을 바라보고 계셨는데, 순간 고모가 이런 말을 했다.
" 늬들..수고했다.."
그 시끄러운 와중에도, 이상하게 그 말이 너무 선명하게 들렸다. 나는 어머님께서 고모에게 혹시 할아버지 돌아가실 때, 무슨 말이라도 했느냐고 여쭈셔서, 그에 대답을 해주신 거라 추측했다. 장례식은 그렇게 끝이 났고, 각자 집으로들 돌아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왔을때, 어머니께 여쭤봤다.
나."엄마, 근데, 아까, 고모한테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무슨 말 했느냐고 혹시 물어봤어요?"
엄마. "얘는 무슨 말이야? 고모하고 별로 친하지도 않은데, 그리고, 오늘 고모랑 말 한마디도 안했어."
나."아니..아까 맞은 편에 서 있는데, 고모가 할아버지 목소리 흉내를 내듯이, '늬들 수고했다' 이런 말을 하더라구.."
엄마."어이구..소름끼쳐.. 야..그런 말 하지마라. 무섭다."
나"...."
내 기억속에, 분명히, 고모는 성대모사를 하듯, 할아버지의 목소리를 내는 것을 나는 봤고,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끄러운 와중에 어쩜 그 소리만 그리 선명하게 들린것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어머니는 더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도 싫어하셨고, 나도 더이상 말을 하진 않았다..
도대체..그 목소리는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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