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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올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의장국 브루나이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필리핀 신문이 4일 보도했다.
 
일간지 마닐라스탠더드투데이는 올해 아세안정상회의를 주최하는 의장국 브루나이가 남중국해 분쟁해결을 위한 `행동수칙(COC)' 제정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아세안이 중국의 전통 우방 캄보디아가 의장국이던 지난해와 달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해결에 제 목소리를 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브루나이 외교통상부는 한 매체 기고문을 통해 남중국해에서의 석유가스 탐사와 조업권 등을 둘러싼 주변 분쟁당사국들의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줄이려면 행동수칙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분쟁당사국이기도 한 브루나이는 이를 위해 `주변 강대국', 대화 당사국들과 심도있는 협의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동수칙은 남중국해 분쟁당사국들이 2002년 서명한 `행동선언'과 달리 구속력을 지녀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되나 중국의 반대로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차원의 공동대응 대신에 당사국 간의 개별접촉으로 분쟁을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아세안은 캄보디아가 의장국이던 지난해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되는 심각한 내분과 파행을 드러낸 바 있다.
 
캄보디아는 당시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을 아세안 공동성명에 넣어서는 안 된다며 필리핀, 베트남 등과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4 11:0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