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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규제 여론 확산…아키노 대통령, 대책 시사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필리핀 케손 주에서 경찰 간부가 가담한 폭력조직이 군경과 총격전을 벌여 1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GMA방송은 7일 경찰 소식통을 인용, 전날 오후 마닐라 남동쪽 약 140㎞의 케손 주 아티모난 고속도로 검문소에서 일단의 갱단이 군경 50여 명에 발포해 약 20분간 교전했다고 전했다.
 
이들 갱단은 SUV 차량 2대에 나눠타고 한 검문소를 무단 통과해 달아나다 또 다른 검문소에서 군경의 제지를 받자 총기를 난사했다고 방송은 덧붙였다.
 
이날 교전으로 폭력조직원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2명은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경찰도 1명이 다쳤다.
 
경찰은 현장에서 M16 소총 1정, M14 소총, 권총 8정 등 모두 10정의 총기류를 거둬갔다.
 
특히 사살된 조직원 중에는 경찰 간부 1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경찰은 이날 사살된 조직원 가운데 1명이 미마로파 지역의 경찰 간부라고 확인했다.
 
경찰은 총격전 과정에서 탈출한 조직원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4일에도 마닐라 남쪽 16㎞의 카비테주 카위트 마을에서 술에 취한 남성이 총기를 난사, 이웃 주민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새해 첫날에는 마닐라 근교 칼루칸시에서 가족과 함께 새해맞이 축제에 나선 7세 어린이 1명이 폭죽놀이를 구경하다 유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총기 관련 사건사고가 속출하자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집 밖에서의 총기 소지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 등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은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총기 규제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며 곧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7 11:2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