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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언론 "인질 41명 아닌 20여 명"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알제리 동부 인아메나스 유전시설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피랍된 인질 중에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근로자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24 방송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인질과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고 전했다.

 

프랑스24가 공개한 이 짧은 통화내용에 따르면 프랑스인은 영국, 일본, 필리핀, 말레이시아 국적의 인질들과 함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인질 중에 자국민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알제리 APS통신은 앞서 알려진 것과 달리 인질은 20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들은 납치범들이 사건 현장에 폭탄과 지뢰 등을 심어놓았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프랑스24도 자국민 인질이 "인질들은 석유개발 현장 내 폭탄이 설치된 건물에 갇혀있으며 각 

 

인질 몸에도 폭탄이 둘러진 상태"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프랑스24는 해당 인물이 납치범들의 

 

압박으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알카에다 북아프리카지부(AQIM)의 전 지도자 모크타르 벨모크타르가 이끄는 무장단체 

 

'피의 서약(Signatories for Blood)'은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피의 서약'은 이날 모리타니 웹사이트 알라크바르에 "프랑스군이 말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

 

에 대한 대응으로 알제리에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단행했다"는 성명을 내걸었다.

 

 

이들은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에게 알제리 영공을 프랑스군에 열어주는 수모

 

를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교훈을 주기 위해 알제리를 목표로 삼았다"며 공격 사유를 밝

 

혔다.

 

다수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납치된 인질들은 프랑스, 영국, 일본, 미국, 아일랜드, 노르웨이 

 

등의 국적 소유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후 울드 카블리아 알제리 내무장관은 납치범들의 공격으로 영국인 1명과 알제리인 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영국인, 노르웨이인, 스코틀랜드인이 다쳤으며 알제리 현지 보안요원과 

 

경찰 2명도 부상을 당했다.

 

각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강력히 비난하며 인질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국무부는 인질 중에 미국인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압

 

델말렉 셀랄 알제리 총리 및 알제리 주재 미 대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은 인아메나스 유전시설 상황이 "매우 위험하다"며 "알제리군이 

 

이 지역에 파견됐다. 알제리 정부와 끊임없이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헤이그 장관은 급습 현장에서 영국인이 사망한 사실은 확인하지 않고 있다.

 

노르웨이 당국은 인질들이 유전시설 내 건물에 갇혀있다고 전하며 "인질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삼아달라고 알제리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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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 2013.01.17 11: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