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기환입니다.

듣는 것, 마음을 열고  듣는 것이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을 여러분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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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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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사랑하며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울로 유학생활을 했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조기 유학인 셈이지요. 시골에 있던 저를 친척께서 돌봐 주겠다고 하셔서 서울로 올 수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을 떼어 놓으면서 부모님께서 걱정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이것 저것을 신신당부하시고는 눈물을 흘리면서 보내셨던 때가 4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오래 되었는 데도 잊혀지지 않는 가르침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어른들 말씀 하시면 '안다'고 그러지 말라 는 것입니다.

설령 알더라도 어린 것이 안다고 그러면 건방져 보이고 다음 번에는 잘 가르쳐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지요.

또 어른이 말씀하려는 것의 전부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이야기가 좀 나왔을 뿐인데, 안다고 그러면 아나보다 싶어서 배워야 할 것을 배울 수 없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인생을 살아 오면서 두고 두고 생각해 보는 말씀입니다.

 

성경에는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는 말씀이 있지요.

 

얼마 전 마닐라의 지리를 모르는 분과 차를 타고 같이 이동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분도 차를 운전하고, 저도 차를 운전하고 .. 길을 알려 주는 것보다 앞에서 인도하는 것이 헷갈리지 않겠다 싶어 따라 오라고 했죠.

잘 따라 오더군요. 여기 부터는 그분도 아는 길이니까 찾아 갈 수 있겠다 싶어 마지막 방향 지시를 해 주고, 저는 저의 길을 가려고 했습니다

저는 오른 쪽으로 가야 하니까 오른 쪽으로 붙으면서 그분께는 직진 하라고 말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아 여기 부터는 저도 알아요 ... 라고 하더군요. 아나보다 생각하고 멀어지는데 어... 왼쪽 깜빡이를 넣는거죠. 어어.. 잘못 알고 있는것 아냐? 거기서 왼쪽으로 가버리면 길을 알아도 돌아오기가 아주 먼데, 길을 모르면 헤메고 헤메게 될 것이었습니다.

어어.. 아닌데 .. 아닌데... 전화를 거는 사이에 이미 왼쪽으로 돌아 버렸습니다. 저는 오른 쪽으로 돌았고요. 약속이 있기도 했지만 돌아가서 만나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오 노.......

걱정이 되어도 이미 저 손을 떠나버렸습니다. 다시 연락이 오면 그 때 좀 도움을 드리는 수 밖에...

 

그날 고생 좀 했다고 나중에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듣는 것, 아는 것이 나와도 좀 더 듣는 것, 이게 참 필요하구나 새삼 이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리의 수호자...

진리를 지키고자 하는 것... 참 멋있는 말이지만, 전제가 있지요. 나는 진리를 안다....

다른 사람은 진리를 모른다.. 틀린다.. 왜곡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로부터 진리를 지키려고 일어서는 것이지요.

그러나 안다 하는 그 때 사실은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어릴 때 했던 표현과 지금 하는 표현이 말은 같아도 내용과 깊이가 다른 경우는 얼마든지 있죠.

성경에 있는 말을 내가 표현하지만, 그렇다고 그 성경의 깊은 의미를 다 아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안다고 자신하기 전에 좀 더 겸손한 마음으로, 구도자의 심정으로 마음을 비워 놓을 일입니다.

그런 가운데 뜻밖의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뜻밖의 귀한 분들을 만나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은 어제가 불완전했다는 뜻이요, 내일 더욱 새로워 지기 위해서는 오늘 들을 귀를 열어 두는 것이 지혜입니다.

 

듣기, 제게도 참 어렵더군요.

판단하지 않고 그 사람의 들어 보기,

이것이 상담의 기초요, 이것이 사람을 살린다고 하더군요.

 

들은 것이 아는 것이면 확증하는 것이요

모르던 것이면 횡재하는 것이라

 

그리고 이렇게 들어주는 관계 속에서 사랑의 관계는 깊어져 갈 것입니다.

 

오늘 저도 다시 한번 마음을 낮추고 듣기에 힘써야 겠습니다.

 

살며 사랑하며

 

지금까지 정기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