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07년부터 필리핀에서 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필리핀에 대해서 안좋은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도 잘알고 있구요. 
 
그 분들이 안좋은 생각을 가지게된 이유도 모두 사실일 겁니다.
 
 
저도 안 좋은 경험이 좀 있습니다.^^ 
 
2007년에 절 ATM으로 보며 사랑했던 전처와 결혼한게 시작이었죠. 
 
2008년에 사업확장하면서 사기라고 말하긴 머하지만 제롬장이라는 한인 불량 컨설턴트에게 당했구요.  
 
 
그리고 카비테에선 태어나서 생전처름으로 권총 강도를 당해보고,
 
자기 텍스트에 답변이 없다고 전처는 술집까지 쫓아와서 제 뺨다구를 내리쳤었구요.. ( 그 황당함이란... )
 
유선 TV인 스카이케이블 설치해준다고 와서는 집에 있는 지갑을 털어간 어처구니없는 도둑도 당해봤죠^^
 
또 많은 작고 사소한 일들이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지프니를 타다가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했죠.
 
그런데도 전 필리핀 사람들이 좋습니다.
 
그들의 속보이는 계산법이 좋구요. 
 
항상 친절한 그들의 웃음이 좋습니다.
 
속없는 바보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필리피노들의 가족애라든지, 필리핀 사회 속에서 느껴지는 필리피노들 간의
 
어처구니없는 이해(understand)가 오히려 한국의 각박한 생활 보다는 좋습니다.
 
 
그렇게 당하고도 좋냐? 라고 물으시면 그래도 좋습니다.
 
제가 여기 살고 있고, 필리핀에 살면서도 한인들에게 당한 사기 아닌 사기가 더 많았고
(실제는 조잡한 휴대폰 도둑까지 당해봤었으니까요. ^^;;)
 
필리피노들에게는 사기보다는 차라리 강도나 도둑, 소매치기 정도 였으니까요.
 
어딜가나 부주의하면 만날 수 있는 그런 사건사고들..
 
그래도 난 누구에게 폐끼치지 않고 산덕분인지, 잘 살고 있고 이제는 총(Gun)의 두려움 정도는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다들 필리핀 사회 고위층들을 알고 지내시는 것처럼 
 
저도 여기저기 들쑤시다보면 그런 인물 몇 명은 나올 것도 같을 정도로 살고 있습니다.
 
 
나쁜 사람들 참 많은 곳이 필리핀이 맞지만,
 
그래도 필리핀이 좋은 건 여기가 바로 필리핀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피노들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해 봤자 바뀌는 건 없고, 자신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에
 
그냥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현실적인 대책과 대안없이 불만을 토로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원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이 필리핀 사회가 날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응해 나갈 수 있으면 적응해 나가면 되는 것이고
 
조금 더 필리핀 스타일에 맞춰서 조심하면서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니 아무나 쉽게 믿지 못하게 되고, 또 아무나 사사로히 만나지 않게 되지만,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필리피노들은 자기 편익에 따라서 쉽게 친구가 되고 Bro가 되지만
 
차라리 처음부터 경계하는 것보다 그저 그런 피노이들의 눈에 보이는 계산법에 맞춰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점빼러 갔더니 일주일뒤에 팔로우 무료로 해주니까 오라고 해서 갔더니
 
점을 다 빼지 않고 큰 거 몇개를 남겨놓아서 다 빼달라고 했더니 돈 더 내놓으라고 해서
 
지금 없으니까, 다음주에 팔로우 하러 올 때 주겠다고 하면서 웃으며 알았다고 했죠.
 
어쩐지 처음부터 지나치게 친절한 것 같아서 뭐가 있을 것 같긴 했는데...ㅎㅎㅎ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얼굴에 커다란 점 몇개 빼고 나니 좀 예뻐보이긴 합니다.
 
Flat mole 을 빼준 그 여의사(dr.라고하더군요.. ㅎㅎㅎ)가 저랑 동갑이라면서
 
다음주 토요일에 자기 생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40대의 인생이 시작된다고..ㅋㅋㅋㅋ
 
 
그냥 이 정도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피노이처럼 그렇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웃고 마는 거죠. 쓸데없이 싸워봤자 소탐대실할 것 같고...
 
웃고 넘어가면, 이 피노이들은 절 보고 pogi 하면서 좋아라 합니다.
 
지난 주에 머리 깎고 팁으로 50페소 주었더니 오늘은 점 빼고나서 자기가 꽁짜로 머리 다듬어 준 
 
남자 미용사도 그렇고 그러면서 염색하라고 권유합니다.. 머 이정도죠...
 
 
전 그저 그냥 이런 정도의 피노이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큰 돈이 없으니 높은 데서 큰 돈 만지는 사람들을 만날 이유도 없고,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냥 평범하게 보이지 않게 살아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입니다.
 
 
욕할 땐, 욕하고 싸울 땐 싸워야 겠지만... 
 
피노이들과 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없고... 늘 주의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