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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프트 "미 함정, 세계문화유산 훼손 유감" 성명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미국의 스콧 스위프트 7함대 사령관이 최근 필리핀 서부해역에서 발생한 소속 함정의 산호초 훼손사고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필리핀 현지방송이 21일 보도했다.

 

ABS-CBN 방송에 따르면 스위프트 사령관은 성명에서 "(함정 좌초사고가 발생한) 투바타하 해양공원이 주요 세계문화유산임을 알고 있다"며 "이 사고로 산호초가 훼손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미 첨단 소해정 가디언이 지난 17일 투바타하 해양공원으로 무단 진입했다가 좌초, 최소 10m 가량의 산호초를 훼손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데 대한 공식 사과로 풀이된다.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인 투바타하 해양공원은 현재 국제환경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따라 특별 보호를 받고 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또 서태평양 병참지원단 사령관 토머스 카니를 사고현장 책임자로 임명, 좌초 사고를 신속히 수습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카니 사령관은 이를 위해 구축함 머스틴 등 미 함정들을 동원, 사고해역 주변의 산호초와 해양환경의 추가 훼손을 막고 필리핀 당국과 공동으로 피해액 산정작업을 계속하기로 했다. 사고해역에는 필리핀의 예인선 2척도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이 사고와 관련해 미국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차관은 미국이 좌초사고 관련정보를 일부 제공했지만 필리핀이 자체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관계기관이 피해규모와 배상액 산정작업에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바타하 해양공원 관리청은 이와 관련해 사고 함정이 약 10m 길이의 산호초 위에 얹혀 있는 상태로 강한 파도와 해풍에 선체가 산호초 쪽으로 밀려가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앞서 가디언호 소속 장병 79명은 사고 이후 안전상의 이유를 들어 부근해역의 지원함에 승선, 사고조사에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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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21 14:2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