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재래시장에 가서 여러가지 야채도 사고 고기도 사고 한마디로 장을 봐왔습니다.

장을 보면서 호박 고구마가 참 실하고 맛있어 보이길래 사가려고 비닐봉투를 하나 달라고 해서

골라서 담았습니다. 어느정도 골라서 저울에 올렸는데 2kg이 조금 안되더군요.

 

그래서 큰것으로 2개를 더 골라서 저울에 올렸더니 2kg이 넘어가네요.

그러자 고구마 장사는 큰것을 하나 빼 냅니다. 하나를 빼 내니까 2kg에서 조금 모자랍니다.

고구마 장사는 작은것으로 하나를 저울에 올려서 2kg을 맞춰줍니다.

 

돈을 내고 탱큐 하면서 다른 야채를 사려고 쭈~욱 걸어가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저를 부르는것 같았어요.

주변에 상인들이 저를 쳐다보며 코리아노 코리아노 하는거였어요.

순간 저는  무슨 계산이 잘못되었나... 했지요. 

 

제 이름을 모르니까 코리아노를 외치면서 쫒아왔던것 같아요.  

그 고구마 장사는 아까 제가 고구마를 살때 2kg을 채우기 위해

마지막에 큰것을 2개 올렸을때 2kg이 넘어가는 바람에 자기가 큰거 1개를 빼 냈던것이

맘에 걸렸던지 빼 놓았던 큰 고구마 1개를  들고 저를 쫒아왔던겁니다.  

 

고구마 장사가 들고 온 고구마 1개...

사실상 별거 아니지만 그 마음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

그 상황에서 제가 그 고구마를 받지 않으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베리 베리 탱큐 하면서 받았습니다.

 

고구마 장사도 저도 흐믓한 웃음을 띄우며 주변에 상인들과 훈훈한 정을 나누는 하루였습니다.

저는 고구마를 받아 들면서 속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고구마는 꼭 당신에게 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