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종일 바쁘긴 했는데,

컨설팅하고 있는 학교에 가서 일봐야 하는데...  안 갔습니다.

몸이 아파서 못간다고 했습죠.. 그리고 집에서 계속 일을 했더랍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일인지라... 팬이 망가져서 자꾸 열받는 랩탑이 꺼져버려서 짜증 나다가

거실까지 들고 내려와서 선풍기 틀어놓고 일했답니다.

 

인터넷으로 하는 일이라고 하면 혹시 불법 게임 이런거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런건 아니구요.

제가 말아 먹었던 전화영어 화상영어 콜센터 관련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이라는 게 만들면 만들기 나름...

교육 콜센터 싸장님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뭔지 잘알고 있기 때문에 

그에 관련해서 제가 잘 할 수 있는 써포터 혹은 도우미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아웃소싱 교육콜센터를 찾는 분들이 연락오면 소개해주고,

필리핀 인터넷 전용선이 필요하신 분들이 연락오거나 콜센터에서 연락오면 연결해주고

중국에다가는 재택강사들도 연결해주고 있구요. 또 콜센터 매매 중계부터 좌석임대 기타 등등

콜센터가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하면서 수년간 고생한 노하우로 많은 분들을 연결해주는 에이전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굳이 사무실이 없어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어디서든 일을 할 수 있는 무점포 사업을 하고 있는 셈이죠.^^

 

그런데 이 일도 몇 년하다보니 이제는 사무실이 필요해졌습니다.

사실, 에이전트라는게 큰 돈이 안되고 겨우 겨우 입에 풀 칠할 정도 밖에 수입이 안되다보니

이제는 안정적인 사무실 기반의 사업을 해야할 것 같아서

1년 전부터 준비해오던 일을 조금씩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연락오는 업체들도 늘고 있고, 콜센터 사장님들의 권유로 시작한 협회라는 이름의 커뮤니티도 조금씩 다듬어 지고 있구요.

그러다보니 한국의 모 교육 사단법인과도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쉬운 사람이 우물판다고 제가 연락을 안하면 상대편에서도 아예 연락을 안합니다...

제안서도 만들어서보내고, 또 사업계획서도 만들어서 보내고 하다못해 협정서까지도 제가 만들어서 보냈구요.

 

이일 저일 조금씩 발 담그고, 손 담그고 있다보니, 돈은 안들어오는데 몸만 바쁜 것 같습니다.

너무 멀리보고 가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구요...

 

솔직히 방 한 칸 내주고 있는 동년배 친구에게 민폐끼치고 있으면서 참 민망하고 송구스럽기까지 합니다.

다행히 참 좋은 사람들이라 늘 술얻어마시면서 살고 있네요.

 

초저녁까지 정신없이 바쁘다가 이제 경우 한숨돌리고나니 습관처럼 필고에 와서 눈팅 열심히 하다가

올라오는 글 수가 적어서 나도 한번 자리에 흠짓 내보려고 엉덩이 밀어서 자리 찾아 봅니다.

 

다른 분들의 글 보니 아픈 글들 많고,

또 상처 깊은 글들도 많고,

화가 나신 분들 글도 많은 데...

마음 같아선 모두 조금만 참고 인내하시고 서로를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구요..

 

그 중 남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하는 천상천하 악질들은 총부림을 해서라도 척결해내고 싶은 분노도 있지만

역시 소심하고 겁많은 인물인지라,..

제 앞가림도 못하는 바보인지라...

 

어설프게 세부에 있는 한국사람에게 앞통수 뒤통수 잘 맞은 동생에게 전화해서

한국사람 만나지 말라고 허튼소리 해 봅니다.

그리곤 혹시 내가 그런 사짜 아찌들처럼 보일까 겁이 덜컥나서 묻습니다.

 

"내가 너한테 안 갚은 돈 없지?"

 

ㅋㅋㅋ

큰 돈 거래는 겁많아서 절대 거래 못하고 몇 천 페소까지는 창피함 무릎쓰고 빌려놓고는

돈 들어오면 잽싸게 갚아버립니다.  그리고 홀가분한 느낌...

 

" 히.. 한숨돌렸다..."

 

이 참을 수 없는 소심함이란....

오늘 하루 종일 뭐했나??

 

스스로 오늘 하루 정리하는 기분으로 몇 글자 부질없이 끄적여 봅니다.

냉장고에 감사하게도 소주 두 병에 필센 세네병을 사다 놓은 동년배 친구가 감사하네요..

김치 안주에 맥주가 좋을까? 소주가 좋을까?

 

아~ 내일은 학교네 가서 컨설팅 비용을 땡겨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지난번에 주제넘게 넉넉한 부자 학교 사정봐주다가 제가 요즘 생활고에 시달리다보니, 안되넸네요.

 

그리고 학교에서 이 달 말일에 한번에 받기로 한 걸 쬐금 받아다가 

당분간 생활비 쓰고 또 며칠 뒤에 나머지 잔금 받고 담달부터는 제 때 준다고 하니까.. 생활고는 좀 덜해질 것 같습니다.

 

내일은 에이전트 해줬더니 한국에서 오신 손님께서 소주 한잔 쏘시겠다고 하네요...

기분 좋게 마셔야 겠습니다.

 

이러저리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여기 저기 손 담그고 발 담근 곳이 많아서 

올 5월 부터는 좀 안정적인 수입이 생길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길 간절히 바라고 있구요.

 

그러면 정말로 사무실도 오픈하고 TESDA가서 NGO등록도 하구요.

한국가서 사단법인장하고 미팅도 하고 머... 이 분 저분 만날 분들도 많겠네요.

 

암튼 오늘은 필센 한 병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돈은 참 못버는데.. 마음은 늘 평온 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좀 스케줄만 잘 지켜주면 더 없이 좋겠구요...

 

사는게 뭐.. 별거 있겠습니까?

그냥 이렇게 하루가 즐겁고 평온하면 되는거죠...

 

남에게 손가락질 안당하면서 손가락질 안 하면서, 웃으면서 살면 그게 장땡인 듯 합니다.

 

그냥저냥 부질없이 글 막쓰려는데.. 읽는 분들 눈 아플까봐 걱정되서 이제 그만 써야 겠습니다.

전 그냥 이렇게 하루를 보냈답니다.

 

다른 분들은 오늘 하루 안녕히 잘 보내셨는지요?

여러분들의 하루를 함께 나눠주시겠어요?

댓글 부탁드립니다. ( 댓글을 구걸하는 기분...ㅎㅎㅎㅎㅎ )

 

* 덤으로 좋은 음악 하나 꽃아 놓고 갑니다. ^___^ ; ; ;

http://www.youtube.com/watch?v=HBKcAc8VpI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