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율전쟁 '경고등'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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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아시아 각국이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선진국의 넘쳐나는 유동성 덕에 이머징 시장의 자산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투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다수 신흥국 통화는 지난해에 강세를 보인 후 올 들어선 각국 당국의 시장 개입 전망이 확산되면서 평가절상 추이가 주춤한 상태이다. 하지만 향후 추세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지난해 기한을 정하지 않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선언한 이후, 최근 일본 중앙은행(BOJ) 마저 자국의 디플레이션 타개책으로 2014년부터 무제한 자산매입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여파로 일본 엔화의 가치는 미 달러화와 유로존 공용통화인 유로화에 대해 각각 14개월과 3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 가치는 달러화보다 더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1일 엔/달러 환율은 2년 8개월만에 92엔대에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합 관계에 있는 한국 수출 기업들엔 비상이 걸렸다. 양국의 주력 산업이 환율에 민감한 자동차, 전기전자, 화학, 철강 등인만큼 최근 가파른 엔 가치 하락은 한국에게 큰 부담이다. 로이터는 일본의 엔저 정책에 맞서 한국이 금융거래세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엔저로 촉발될 수 있는 환율전쟁 심화에 대한 아시아 지역의 첫 위험신호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주 서울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16개월래 최대를 기록한 것 역시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를 그대로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한국이 엔저에 대응해 인위적으로 원화 약세를 추진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로선 환차손 걱정 때문에 한국을 서둘러 떠나게 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는 인식이 강화되면서, 신흥국에 유입됐던 저리 자금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유로존으로 흘러가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톰슨/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해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지난 한달 동안 말레이시아 링기트는 미 달러화에 대해 1.7% 절하됐다. 이 같은 절하 폭은 2012년 5월 이후 최대의 월간 하락폭이다. 싱가포르 달러와 대만 달러는 1.3% 약세를 보였다. 지난해 6% 평가절상됐던 필리핀 페소화는 당국의 규제 강화 전망에 따라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주간 기준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 필리핀 고위 관리가 페소화 강세를 차단할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선진국의 양적완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엔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어, 아시아 주요국 통화는 장기적으로 평가절상 압력을 계속 받을 전망이다. 또 엔저 기조가 더 심화되면 지금껏 구두 경고만 해온 중국마저 위안화 평가절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아시아의 환율전쟁이 겉잡을 수없는 사태로 확산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유로존에서도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은 "유로화는 유럽 경제상황과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며 우려하면 환율문제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 강세가 경제에 타격을 주는 수준은 독일이 유로당 1.54달러이며, 프랑스는 1.22달러, 이탈리아는 1.16달러이다. 현재 유로화 환율이 유로당 1.36달러 선이기 때문에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로화 강세로 이미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은 다소 느긋한 입장이지만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은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자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은 내달 15~16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G20 회의에서 일본의 금융정책이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다른 국가들의 비판을 반박할 것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보도했다. 아소 부총리는 이 신문에 "(양적완화는) 디플레이션으로부터 조기 탈출이 목적이며 엔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엔화 약세에 대해선 "지나친 엔고의 움직임이 수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입력 : 2013.02.0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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