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요 미스터킴...

처음엔 좀 의심이 들었고요. 그리고 그 다음엔 "왜?!"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지금은 "아..." 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 필고를 통해 만난분들께는 궁금함 보다 [1분짜리 약간의 경계심]이 있었

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고

요. 그 다음모임에서는 "왜 나를 보자고 했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왜?!

 

버스를 타고 생각을 하다가 한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오셨던 분의

공통점은 자살을 생각해 보셨을 정도로 (대부분이라 했습니다. 전부는 아니고요.)

더이상 내려갈곳이 없을때 까지 내려가 보셨다는 겁니다.

지금은 자신이 버는 돈에 일부를 남을 위해 돕는 분들도 계셨고요.

 

 

또 다른 공통점은 저에게 지난 과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왜? 나에게?"

 

그리고 마지막의 말씀은 지금 열심히 직장생활하면서 잘 살고 있으니 더 좋은

미래가 올것이다라는 격려의 말을 듣습니다. 희안하게 어떠한 방식으로 시작

이 되었건 마지막에 돌아오는건 격려 입니다. 

 

"응?"

 

지난 제 글들은 한번도 "살기 힘들어요"가 아닌 요즘 이제서야 사는 맛을 알아가

며 즐겁게 살고 있다는 내용의 글들인데 말이죠. 하지만 전 그분들이 살아온

지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게 너무 좋아졌습니다. 마치 어떤 영화 한편을 보듯,

내가 살아 보지 못한 남의 삶을 대신 살아 보듯 재미있어 졌습니다. 

 

 

갑자기 이런글을 쓴 이유는 이분들의 좋은 기운을 짧은글일지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입니다.

 

 

 

 

도와주세요.

분명 지금도 너무 생활이 힘들어서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막막한 분들이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라리 도와달라고 하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게 부끄러워

시작된 작은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잉태하여 더 큰 거짓말을 만들어내다가

결국 "사기꾼" 이라는 이름으로 낙인찍히는것 보다. 차라리 지금의 상황을 극복

할 방법을 찾아 도와 달라고 말하는게, 당장 부끄러울지 모르나 훨씬더 좋은 결

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저의 짧은 생각입니다.

 

제가 아직까지 만나보고 대화해 본 분들이 거짓이 없으셨다면, 분명 지금보다는 

밝은 교민문화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난 분중에는 일이 없고, 갈곳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한국분 몇명을 자신의 집에

서 기거하게 허락하시고 작은 일꺼리를 제공하시는분도 있었습니다.

또 어떤분은 모은 돈으로 코피노를 위해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고민하는 분도 계셨고요.

 

"작은 거짓말로 시작되어 사기꾼으로 가지 마시고.. 차라리 도와 달라고 해 보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이런일이 실제로 벌어지고 또 그렇게 다시 시작해서 성공을 거둔 사례가 조금씩 

생겨난다면, 지금 꽈베기 처럼 뱅뱅꼬인 우리 교민 사회가 훨씬더 보기 좋을 것 같

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다시 성공한분이 또 다른 한분들 돕고.. 그렇게 다시 일어나 이젠 두분이,

다시 세분이, 여섯분이... (아 쓰다 보니 왠지 피라미드 같은 느낌이 ;; 쿨럭..)

 

 

바보같은 생각이라 질타 하실수도 있겠지만...  전 그냥 요즘 회원 분들에게 얻는게 

많다보니, 또 평생 처음 해보는 직장생활에 재미도 느끼고 생활이 조금씩 조금씩

안정 되어 가는것을보니...  이런 모습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선택에는 댓가가 따르는법...

한분이 저를 보자고 하면 "게시판에 같이 가실분?" 이라고 올렸습니다. 허나 제가 

올린 글 보고 오신분은 없었고 쪽지나 전화로 한번 만나고 싶다는 분들이 주로 나

오셨습니다.

제가 누굴 만나자고 해본적은 지금까진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처음으로 제가 누군가에게 "시간이 되신다면..." 이라고 전화를 걸었고 그렇게 만

나서 어제 올티가스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남자둘이서 뭐 그리 할말이

있다고 몇시간을 그렇게 떠들면서 대화 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짧다는게 아쉬웠

지만 3시간 정도 되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갔네요. 

 

안주하나에 소주 한병놓고..

 

 

지금까지 만난분들 대부분 각자 돈을 걷어서 냈는데요.어젠 한참 감동 스런 대화를

하다가 마지막에 "돈을 같이 내야 할만한 장소에서 같이 내고 여긴 내가 냈으면 합

니다" 라는 말에 뭔지 모르지만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 질것 같은 느낌이 들어 

"아... 네..." 하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각종 보험을 들고 자살을 계획했던 한 아버지... (긴 사연이라

그냥 이렇게만 적겠습니다.) 회사가 무너진 것에 대한 악박감과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안고 세상을 둘러보지만 세상은 도움 커녕 당신을 빼고 아무일 없다는

듯 바쁘게 돌아가는걸 보면서 느꼈을 절망, 외로움 같은 말로 표현되기 어려운

기분들.... 

 

당신의 부모님에게 전화를하면 차마 마음이 여려저 죽지 못할까봐.... 그렇게 

혼자서만 모든 고통을 짊어지고 죽음을 준비하던 그가...  이젠 당당히 큰 사람이 

되어 내 앞에서 밝게 웃으며 술값을 낸다고 하는데..... 기분이 울컥.. 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습니다.

"아 너무 빨리 대답을 해서 오해 하시겠다.. " 하고 ㅡ.,ㅡ;;

 

 

 

그리고 거기서 끝났어야 했는데 한분 더 만나서 늦게 까지 마셨더니 지금 아

주 죽겠습니다. 어제 마지막 선택은 큰 댓가가 따르는군요..

그러게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는걸 다시한번 느낌입니다.

 

 

 

필고... 싸움을 위한 아레나가 아닌 마음을 나누고 격려를 하고 서로를 돕는

그런 공간으로 발전해 나가길 간절히 바라며 오타신공 받겠습니다.

 

 

 

 

 

 

 

 

 

 

짧막한 반토막

오늘 버스타고 오는데 비가 10초쯤 내렸어요.에어컨 버스가 아니라서 들어

오는 비에 "아 썅~" 이러고 있는데 순간 비가 그쳤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오랬만에 무지개를 봤습니다. 

 

그냥 멍하게...

 

너무나 아름다운 무지개........

 

 

버스에서 내려서 트라이시클 탈때가지도 무지게가 있었고, 금새 사라졌습니

다. 사라져 갈때쯤 핸드폰을 꺼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지금까지 찍은 영상

들 편집해서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 너무 평온합니다. 숨이 막히는 사무실이 오늘은 달라 보이네요. 오늘

기분 좋네요~!!  맨날 야근 하느라고 놀아보지 못한 제게 오랜만에 찾아온 야

근 없는 주말!!!

 

 

얼릉 자야죠... 어제 넘 달려서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