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탈때 이런거 어떨까요?
뛰뛰빵빵
얼마전에 택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이런건 어떨까 하고 잠들기전에 잠깐 올려 봅니다.
저는 보통 낮에는 기사 옆자리, 밤에는 기사 뒷자리에 타고 이제 4월이면 14년 되는데
단 한번도 타자마자 문을 안 잠궈 본적이 없습니다. 택시 기사랑 한번도(?) 싸워 본적도
없고요. 그나마 필리핀 생활에 자랑할만한 건 이거 하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사고 없
었다는것에 참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고요.
sorry sir
사실 처음 필리핀 왔을때는 택시기사랑 싸운적이 몇번 있네요~ 처음 와서 아는 분들이
가라오케를 소개시켜 준다고 로얄캐슬이라는 곳을 데려 가셨는데 집에 와서 보니 전화
기가 없더라고요. 1300 페소 주고 산 중고 였지만 전화번호가 중요해서 찾으러 갔다가
찾지도 못하고 돌아오는길에 택시가 왔던 길로 안가길래 화내고 소리지렀던적이 있었
습니다. 기사가 그때 바짝 쫄아서 한마디 하더군요.
"일방통행이에요... ㅠ,.ㅜ"
어찌나 미안하던지 그 이후로 택시기사에게 소리쳐 본적 없는 것 같습니다.
Kumusta
낮에 택시를 타면 거의 같은 맨트를 시작합니다.
1. 오늘 하루는 어떤가요? 손님 좀 많이 있었나요?
2. 요 택시는 하루에 얼마나 회사에 주나요?
3. 택시기사니까 여자친구 많겠어요?
4. 부인은 몇명이나 됩니까?
이정도 되면 택시기사와 웃으면서 대화가 시작됩니다. 부인이 3명있다는 분 (그래서 돈
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혹은 여자친구가 2명 있는데 집 모르게 학비를 줘야 해서 힘들
다는 둥.. 자식이 8명이라 돈이 많아야 한다는 둥...
뭐 결국은 다 돈 이야기로 갑니다. 그렇게 이야기 하다가 또 질문을 합니다.
5. 집은 어디입니까?
6. 집에 몇명이 사나요?
7. 집세는 얼마나 되나요?
자신의 집세와 가족들이 같이 사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끊임없이 돈이 필요하다는 이야
기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택시기사가 다른 직종 보다는 많이 벌기에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저한테도 묻죠.. 집이 어디냐고..
8. 만달루용 삽니다. 한달에 집세는 4천페소 나갑니다.
9. 매일 버스와 지프니를 타지만 오늘 너무 늦어 택시를 탈수 밖에 없었습니다.
10. 택시를 한번 타면 2~3일치 차비가 한번에 날아 갑니다.
기사아저씨 약간 놀란듯이 "비지니스 맨" 아니냐고 물어보는게 대부분 입니다. 차에
처음 타서 한국 사람이냐 묻고 바로 비지니스 하냐고 묻는 사람이 더 많지만 어쨋든 택
시 안에선 비슷한 말들이 오고갑니다.
11. 셀러리맨입니다.
12. 저도 다른 필리핀 사람들 처럼 봉급을 한국에 보냅니다.
13. 한국은 물가가 비싸다 보니 돈도 많이 보내야 합니다.
이정도 이야기가 오고 가면 전화번호를 주고 받거나 그 외 결혼이나 여자친구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일단 쉴세 없이 떠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대화중에 많은걸 얻을때가 있어서 좋습니다. 자주타는 택시는 아니지만
말하기싫을땐 그냥 뒷좌석에 조용히 앉아서 가고요.
Ingat po kuya
여튼 그렇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가끔 돈이 맞는데도 약간 부족하게 줘 보기도 하고요. 애
매하게 남는 돈을 주기도 하는데 한번도 "부족하니 더 줘~" 라든가 "거스름 돈이 없어~"
를 들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 전화 번호 주고 받은 아저씨들은 가끔
전화를 돌려 모임을 하기도 합니다. 까마공.ST 쪽에서 다같이 모여 돈을 2~300 페소
걷어가지고 비디오케에서 놀때도 있고, 마카티(?) TJ 그릴 같은곳에 모이기도 합니다.
(다음에 기회 되면 사진 한번 올리겠습니다.)
정자세
밤에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기사분들이랑 술한잔 하면서 알게된 사실을 바탕으로 (뭐
대단한 거라고 바탕은 무슨..) 행동이 달라 집니다. 택시기사 뒷에 앉아서 몸을 약간 낮춥
니다. (택시기사가 잘 뒤에 앉은 손님이 잘 안보여 긴장하고 운전하게 된다고 하며, 예전
엔 잠시 차가 설때 아주 긴 송곳 같은것으로 기사 뒤 의자에서 찔르고 돈을 강탈해 가는
강도가 한참 유행하기도 했고, 지금도 택시를 대상으로 하는 강도가 많다고 하네요. (완전
우리랑 반대 입장인거죠.)
길을 매우 디테일 하게 설명을 마친 후 어긋나려 하면 정중하게 차를 세우고 다시 그 길로
갈것을 요구 합니다.
"엣자를 직진으로 내려가서 쥬피터 스트릿에서 우회전~ 그리고 쭉 내려가서 킹스우드를
거쳐 오스메냐 하이웨이를 타고 산안드레스 마켓을 가기 위해 좌회전을 할껀데 차가 막혀
도 쭉 직진으로 가주세요."
저는 밤에 이런식 입니다.
따라락
예전엔 기사 뒷 좌성에 앉아서 무서운 노키아 구형 핸드폰 밧데리 넣는 뚜껑을 열어서
마찰을 시키면 약간 권총 장전하는 느낌의 소리가 나길래 그래 본저곧 있고요. 겁많은
기사는 몸을 훽 돌려 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럼 전 걸렸다는 뻘쭘함에...
"나.. 나.. 빳떼리좀 갈려고~"
이러기도 했었고, 동전을 6~7개쯤 모아서 다음 한 동전으로 긁으면 "따라라라라라라락"
소리가 나는데 밤에 왠지 무서우면 이런짓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사도 쫄고, 저도 쫄고
.....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음만나네요.
"따라라락"
"따라라라락"
(혹시 모르시는분 계실라나? 옛날에 동내 형들이 그런거 참 잘하고 다녔는데...)
여기 까지 입니다. 택시를 자주 타시는분들 혹시 매일 스트레스 받으신다면 한번쯤 사용해
봐도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전에 어떤분이 제가 택시타는거 구경하고 싶으시
다고 해서 함께 몇번 타고 나서 그분도 저처럼 웃으면서 택시타고 다닌답니다.
좋은 한주 되시고요~
저도 좀만 더 둘러보다가 자야 겠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아침에 글쓴거 다시보고 좀 길어서 줄여 보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ㅡ.,ㅡ;;;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_ _)
AI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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