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원문

오늘 대전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서 대책 논의 

정부 피해구제 소극적 대처 국제적 비난 전망

 

결혼이주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브로커 송모(49)씨가 구속된 것과 관련, 주한 필리핀 대사관이 피해자들을 만나 고충을 듣는 등 자국민 보호에 나섰다. <본보 2012년 12월 24일자 6면, 2013년 1월 29일자 7면 보도> 
 
이에 따라 필리핀 결혼이주여성들의 피해구제 호소에 소극적이었던 한국정부 및 기관들의 태도 등도 국제적인 비난을 살 것으로 전망된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은 5일 대전 이주여성긴급지원센터에서 송씨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5명 등을 만나 불법 브로커 실태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주여성 피해자들은 필리핀 대사관 영사에게 현재 진행중인 재판과 관련해 피고인 송씨를 필리핀에 입국하지 못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또 알몸검사 등 악질적인 브로커들로부터 당한 각종 인권유린 사례를 성토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호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여성들은 머나먼 이국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이 범죄에 노출 됐을 때 형식적인 '상담 지원'이 아닌 실제로 법적 절차를 밟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에 필리핀 정부가 적극나서 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특히 필리핀 어(타갈로그어)에 능통한 변호사와 법무사 등의 지원이 절실하고, 브로커들로부터 필리핀 현지의 가족들이 위협에 처했을 경우 필리핀 대사관이 나서서 필리핀 경찰국과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앞서 구속된 송씨 동료들은 자신이 결혼을 성사시킨 필리핀 이주 여성 등을 대상으로 탄원서 작성을 요구하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여성 남편들은 이들이 지난 달 열린 공판에 이주여성 측 증인이 참석하지 못하도록 종용하는 등 사건 은폐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송씨 업체로부터 2년 전 결혼을 알선받은 한국인 A씨는 "송씨 동료가 전화와서 '송씨가 나쁜 사람은 아닌 걸 알지 않냐'면서 아내에게 탄원서를 써줄 것을 요청했다. 
 
백운희 기자 [email protected] 
 
강보람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13-02-05  6면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