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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의 몸에 중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중국과의 친밀감을 강조하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내고 있다.

 

6일 중국 관영 중신사에 따르면 전날 베이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아테네오대 공자학원에서 열린 '필리핀중국화화첩' 발간 기념행사에 서면으로 축사를 보내 이같이 밝혔다.

 

이 화첩은 공자학원이 발행한 것으로 공자학원 수강생과 필리핀 유명 화가들의 우수한 중국화 작품이 수록됐고, 아키노 대통령이 직접 머리글을 쓰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황옌다오(黃巖島·필리핀명 스카보러 섬) 영유권 문제로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됐고, 필리핀이 중국에 강경 입장을 취해온 가운데 이 같은 친중 행보는 이례적인 행보로 보여지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은 자신의 혈통을 언급하는 한편 이 같은 문화 교류 행사를 통해 중국과의 전략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양 국민을 위해 '기회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양국의 우호관계 형성은 수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마닐라의 차이나타운이 세계에서 제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차이나타운이라는 점이 이를 대변해주고 있다며 양 국민은 근면, 헌신, 애국 등 많은 공통적인 특성이 있고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화교 출신의 많은 필리핀인이 필리핀 사회에서 자리잡고 잘 생활해 가고 있으며 자신 역시 그들 가운데 일원이라고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중국 방문 당시 아키노 대통령은 본적인 중국 푸젠(福建)성 훙젠촌(鴻漸村)을 찾아 기념식수를 통해 조상에 대한 경의를 표시했고, 그 모친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도 임기 동안 이곳을 방문한 적 있다.

 

아울러 아키노 대통령은 '봄(春)'을 언급하면서 봄은 만물 소생의 계절을 의미한다며 춘절(음력설)을 계기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의 기회가 열리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지난 1일 오전 중국 남해 편대 소속 군함 3척이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바시 해협을 통과해 남중국해에서 여러 가지 군사 훈련을 진행했고, 향후 계속할 예정인 가운데 필리핀 정부는 '중국 군의 훈련은 공해에서 진행됐고, 이는 문제가 없다'며 전과 다른 온화한 태도를 보였다.

 

[email protected] /기사등록 일시 [2013-02-06 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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