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통령, 최대 이슬람반군 본거지 방문…평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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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 AFP=News1

(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평화협상 노력의 일환으로 다음주 이슬람 반군 본거지를 방문한다.

필리핀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아키노 대통령이 1만2000명 조직원으로 구성된 최대 이슬람반군 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의 기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대통령이 반군 기지를 찾는 것은 1970년대 반정부 투쟁이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리키 카란당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아키노 대통령은 MILF 본부 다라파난 캠프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한 학교에서 무라드 에브라힘 MILF 대표와 회동할 예정이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새로운 사회복지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주로 이슬람 교도들이 혜택을 받게 될 이 프로젝트는 주민들에 대한 건강보험카드 발급과 장학금 지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MILF는 1970년대 민다나오의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반정부 투쟁을 시작했다. MILF와 정부 간 갈등으로 그동안 약 15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MILF는 지난해 10월, 아키노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6년까지 민다나오에 새로운 자치지역을 설립하기로 정부와 합의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MILF는 신설되는 자치지역에서의 정치 참여와 부의 공유를 보장받는 대신 독립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lchung@   / 입력 2013.02.07 18: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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