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있는 한국 사람들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사기꾼.. ...

필리핀에서 터를 잡고 살아가는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1.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는 항상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2. 필리핀은 특히 한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옵니다.

3. 필리핀이라는 나라를 관광객의 눈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필리핀 현지에서 여러 필리피노,한국인,외국인들과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이 와중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고를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게 이슈가 되고나면 필리핀은 순식간에 위험한 나라가 되어버리고, 한인사회는 범죄자 집단처럼 인식되곤 합니다.

 

뉴스는 그저 특이한, 일상이 아닌 사건사고를 크게 떠벌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사건사고를 가벼이 여기자는 이야긴 아닙니다.

당연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하는 일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그런 뉴스는 이 사회를 잘모르고 한국인이 밖에 나가면 변한다는 둥... 이상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사건사고의 내용을 보면 한국에서도 똑같이 조심해야할 일들을 조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물론 의도적으로 악의적으로 범죄를 필리핀에서 저지르는 사람들도 많구요.

이를테면 낯선사람들에게 돈자랑하고, 소지품을 잘 보관하지 않거나 소홀히 하는 것들은 어디에서나 조심해야하는 일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필리핀에서는 나라 정서상 항상 소지품을 조심해야하고 잘 모르는 사람 혹은 필리피노들과 돈거래는 더 더욱 안하고... 돈이 있거나 없거나 돈자랑하지 않고 주위 사람들에게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들은 안하는 기본적인 필리핀에서 살아가는 방법들을 그대로 따르면서 살아갈 뿐입니다.

 

사실, 남에게 피해 안끼치려고 하는 건 필리피노들이 오히려 더 할지 모릅니다.

많은 필리피노들이 거짓말잘하고 남의 물건도 자기 필요에 따라서 훔치는 경우가 다반사이지만 자기가 자기 물건을 잘 관리하면 이런 위험도 예방할 수가 있을 거구요.

필리피노들은 큰소리로 화를 내는 것을 폭력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 정서에는 그저 힘자랑 혹은 자기과시 정도에 불과한 것들이 여기에서는 폭력이 됩니다.

그도그럴것이 총기 소지가 자유로워서 그렇고, 또 필리피노들의 정서가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에게 모욕감을 주었다고 생각하면 피를 보는 성격들이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나쁜 언행을 잘 안합니다.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총을 겨루거나 뒤에서 어떤 식으로든 복수를 하는 걸 자기네들도 스스로 알기 때문이겠죠.

 

저는 관광객이 아니라 현지에서 살아가는 일반인으로서,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시는 필리핀의 한인들에 대한 불만... 혹은 적계심에 대해서 필리핀이라는 나라도 한국과 같이 조심하고 살아가야하는 나라라는 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필리핀이라는 나라는 이미 저에게는 외국이 아니라 관광지가 아니라 생계를 이어가는 일상이 있는 나라입니다. 

전 잘난 사업자도 아니고, 남 뒤통수치는 사기꾼도 아닙니다만 사실 이 모든 사람들이 여기에서 살아가고 있듯이 저도 그렇게 제가 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인분들이 주위에는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의 노고가 소수 몇몇 일상이 아닌 상황에서 왜곡되어지는 것을 경계하고자하는 것 뿐입니다.

그 분들도 필리핀에서 그 분들의 생각으로 살아가고 계시고, 그분들도 이 필리핀 한인사회의 일부라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 뿐입니다.

 

늘 하는 말 중에 하나지만, 어딜가나 모두 같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세상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예전에 마카티에 살 때, 마카티 아베뉴 모퉁이의 주유소 앞을 지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백인 거지가 와서 동냥하길래, 50페소를 주었었습니다.

그랬더니 이 백인 거지는 친한척하며 저에게 어느나라 사람이냐고 물었고, 한국이라고 하자 자기가 예전에 한국에서 한국인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친 적이 있었다면서 그 때는 자기도 잘나갔었노라며 자랑질하는 것을 보고 무척 화가 나고 창피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 잘못된 편견일수도 있겠지만 백인의 우월함을 가지고 있는 거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필리핀의 한인들에 대한 편견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건, 필리핀의 수많은 한인들은 열심히 각자의 삶에서 열심히 살가아고 있습니다.

소수의 악인들 때문에, 전체가 그 소수의 악행으로 인해 일반화 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필리핀에서 열심히 살아가시는 한인분들에게 존경과 경의를 표합니다.

 

제 글이 다른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렸다면 양해바랍니다.

지극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