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때  한국 집에 갈려고 이미 4개월 전에 뱅기표 사 놓고 회사에서도 미리 구정휴가  다 받아 놓은 상태인데,

춘절이라고 예상밖으로 중국본토인들과 대만인들로 객실이 풀이고,

빨간 비단에 번쩍번쩍 금박 입힌 완전 중국풍 용 형상의 보자기를 뒤집어 쓰고 용싸움 탈춤 추느라고

현지직원들은 다 이벤트로 나가고, 아기호랑이 쇼장 도우미 부족으로 ,,,,,,흑흑흑흐흐흐흑....

전  한국도 못가고 어제밤 밤 새도록 아기호랑이 아기 사자랑 놀아주는 일했네요 흑흑흑......

 

그래도 구정이라  포츄나 한국슈퍼에서  떡국 떡 200페소에 한봉지 사서,

소고기 조금 넣고  김 부셔넣고 한그릇 끓여 먹었읍니다.

맛은???  참말로 맛없네여.

음식도  혼자 먹는것 보다 여럿이 먹어야 맜있는데,

혼자라도 기를 쓰고 먹고 살겠다고  대충대충  끓인 떡국맛이 오죽 할까여,,흑흑.

 

한국에 가면 울엄마가 맛난 김치만두에 시원한 나박김치, 석박지,고비나물도 볶아 주셨을텐데,

저만 혼자서  이 더운 나라에서 먼 궁상인지, 먼 떼돈을 벌겠다고,,,,,,,효.

 

혼자  떡국 먹은 쓸쓸한 나도 불쌍하고,

밤 늦도록 쏼라거리는  즁궈런 때문에 혼이 쏙 바져버린 아기 호랑이, 아기 사자도 불쌍하고,

저 보다도 훨씬 적은 봉급 받으며, 자기가 조련하는 아기 호랑이 보다 못한 대접 받으면서도,

밤 꼬박 새우다시피 일한 퀭한 눈의  필  동료들은 더욱 더 불 쌍하고,,,

 

그런 구정 아침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