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8시 30분이다. 분주하게 떠날 준비를 한다.

9시 20분 다시 출발이다. 

목적지는 릴로안 포트.

오늘도 날씨는 좋다

 

카발로간(Catbalogan) 도착하여 다시 풀땅채운다.

조마가 주유소에서 나보고 뒷타이어를 확인해야 될 것 같다고 해서 가서 보니 5센티 가량

세로방향으로 찟어져 있다.  다음 타이어 빵에서 교체하기로 결정한다.

2,170패소지불하고 팁 5패소줬다. 

카바로간은 산중턱에 위치한 조그마한 시인데, 졸리비 간판이 눈에 뛴다.

산중턱 위치한 졸리비...신기하다. ...여기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고 시내로 들어간다.

 

여기는 자전거로 움직이는 트라이시커의  높이가 좀 과장하면 곡예단 수준이다.  자전거 자체도

높지만 안장을 높게 만들어 놓아서 더 높아 보인다.

 

왼편에 졸리비가 눈에 들어온다.  졸리비 마당에 파킹할려니 폭이 좁다.

후진한 다음 전진으로 우측으로  살짝 꺾은 다음 직선으로 들어갈 요량으로 후진을 시작한다.

트라이시커와 오토바이로 많이 번잡하다. 아주 천천히 후진해서 다시

주차장으로 진입할려는 순간.....

 

 

오토바이 한대가 왼쪽 차 앞 범퍼에 부딪힐 듯 말듯 비틀거리다 전봇대에 들이 박는다.

 

쿵 ….

오  …..

망했다 ….

.

.

.

.

순간 정적이 흐른다……

.

.

.

.

낭패다 .….

 

주위 사람 시선 집중이다.

 

겁이 난다.  교통사고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알 수가 없다.

 나는 외국인이다. 

밖에서는 썬팅으로 안쪽을 볼 수 없어 드라이브가 누군지 알 수가 없다.

 외국인이 나가면 안 된다고 판단한다.

재빨리 기사보고 내려서 상황 파악해서 적은 돈으로 최대한 빨리 합의 보고 튀자 라고 이야기 했다.

근데 기사가 우물쭈물한다.

오토바이기사는 일어나서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면서 내 쪽으로 잠시 본다.  

 

동시에  졸리비 가드가  내게 와서 창문을 내려보라 한다.

 

아 유 오케이?

예. 암오케이.

가드는 엄지손가락 올린다.

나도 엄지 하나 올려준다.

 

이번에는 교통경찰이 온다.  트래픽인포서다.

 

똑같이 엄지 올리며 물어본다.

나는 말없이 엄지 손가락 하나 올려준다.

 

상황이 이상하다.  사고 조사가 없다.

최대한 빨리 이 상황 모면하자.

 

가드의 유도에 따라 졸리비 주차장에 파킹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주문하다.

치킨 한 조각과 밥을 먹으면서 조마가 상황 설명한다.

나는 조마가 상황 설명해주기 전까지  순간 순간 많을 생각들을 했었다.

 

상황은 간단하다.

오토바이 기사의 왼쪽 추월 중 자기 혼자 사고를 낸 것이다.  

100프로 오토바이 과실이었다.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단다.

 

한숨이 나온다.  이것이 조마가 조금 전 우물쭈물한 이유다

 

아무튼 졸리비에서  재빨리 밥을 먹고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

조마에게 운전대를 맞겼고 마을을 벗어나자 안심이 된다.

십년감수했다.  상황은 정리되었지만 처음으로 육로행을 후회하게 된다

 

이쪽 사말섬에서는 산중턱 중간 중간 많은 첵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조마에게 물었다.

여기에 첵포인트가 왜 많지?  그리고 군복을 입었는데 명찰에는 폴리스라 적혀있다.

돌아온 대답은 신통치 안다.  첵포인트 한곳은 밀리타리 폴리스 두명이 근무를 하면서

뚜바(코코낫술)를 마시고 있다. 

 

12시 30분경 왼쪽 앞타이어쪽에서 끽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비가 온다.  보슬비와 안개 중간쯤 되는 요상한 비다.

오후1시 경 사말섬과 레이테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지난다.

지도상으로 볼 때 마닐라 보다 다바오가 더 가깝다.

곧이어 Tacloban 통과하게 된다.

해안도로다.

 

오후 2시경

뻥~~~~

운전석 쪽 뒷 타이어 터진다.

.

.

.

간단하다.  스페어타이어 교체하고 가까운 타이어빵에서 타이어 사서 끼우도록하자.

주위에 인가가 있다.  보루꾸공장이다.  근처 담배피고 있던 인부 3명이 슬금 슬금 구경삼아 놀러온다.  조마를 불러 이야기한다.  니가 하지 말고 저게 아들 시키라. 팁 좀 준다하고.

담배피던 인부들 3명이 타이어 교체 열심히 한다. 

또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볼트 5개중 1개가 안 풀리고 볼트 꼭지만 깍아먹고 있다.  안풀린다. 

섣불리 시도했다가 영영 안 풀릴 수도 있다.

조마를 시켜 근처 가까운 타이어빵가서  상황이 이러하니 볼트 풀 도구를 가지고 한명 데리고 오라고 시켰다.  조마는 지나가던 버스 손들어 타고 떠났다.

조마가 떠난 후에 인부 한명이 자기네 사무실쪽으로 가서 다른 공구를 하나 가지고 온다.

 

풀었다.

 

조마에게 전화해서 타이어 교체해서 거기로 갈 테니 현위치에서 대기해라 일렀다.

 

그런데 스페어 타이어 교체할려고 꺼내보니 휠이 다르다.

5홀은 맞는데 똑 같은 5홀이 아니다.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보던 휠이다.

 

지프니 휠이다.

순간 말문이 막힌다

 

개 새 끼

 

차에 대한 숨겨진 사실은 이러하다.

오래전에 사직(사기꾼 같은 직원)에 대해 잠시 언급한 적이있다.

그 친구의 고향은 마닐라 퀘존이다.  자기의 고향이 마닐라고 마닐라 시장이 크니 자기가 한번 시도해보겠다 한다.   

받아들인다.  차를 내주었다.  혼자서 운전하여 육로이동을 했다.

자기말로는 마닐라 퀘존에 다와갓을 때 미션이상으로 차가 퍼졌다 했다.  자기가 잘아는 친구가 있는데 차를 잘 본단다.  미션 교체하는데 이만 오천이란다.. 차는 2500패소주고 견인해서 퀘존에 있는 자기 형네집에 모셔두었단다.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고 더 이상 차에 손대지 말라고 일렀다

그리고는 그 친구는 크리스마스 즈음해서 차만 남겨두고 비행기편으로 다바오에 오게 된다.

 

12월 말

마음에  안든다.  그 친구를 해고한다 . 돈이 없다는 핑계를 들었다.

깔끔하게 처리됐다.  적을 만들어 좋을 게 뭐가 있겠는가?

 

그 후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2월이 되었고 되도록 빨리 차를 접수하기로 한다.

사직을 불러 이야기 했다. 조만간 차를 가지러 직접 올라간다고 형에게 전해라

사직왈,  내가 가서 일을 한다고 떠벌리고 형님에게 신세도 지고 했는데 자기가 안가고 오너가 가서 차만 달랑 회수하게 되면 자기 입장이 난처하단다.

상식적으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도 들고 외국인으로서 이해 못하는 문화의 차이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이유로 사직을 다시 마닐라로 올려 보내 차를 가져오라고 시키게 된다. 사실 작년까지만 직원이었지 올해부터는 직원은 아니다.

마닐라 도착해서 차 수리하는 과정에 더러운 짓을 좀 한다는 느낌을 많이 갖게 된다.

결국 본인이 직접 가서 차를 수리해서 가져오게 된다.

차량 점검중 역시나 미심적은 부분들이 많이 발견된다.

 

1 미션은 그렇다 치자

 

2 얼티네이터 교체----- 왜 가만히 있던 얼터네이터가 고장이 났는가?

 

3 밧데리---------밧데리를 사천패소주고 새것으로 교체한  1년도 되지않았다.

직접 밧데리를 보니 밧데리에 붙어있는 스티커가 빛에 바랫고  너들 너들하다. 

충전이 되지 않아 다시 사천패소주고 다시 구입했다. 이부분에서 많은 의심을 하게 된다.

 

4 스페어 타이어

현재의 스페어 타이어는 사직이 마닐라갈 때 운행했던 타이어다.

정상적인 스타렉스 스페어휠이었다.  결정적인 부분이다.

 

이 모든 것들은  지프니휠을 보자마자 순간적으로 떠올린 장면들이다.

 

이 시키가 이것저것 팔아 용돈벌이 한것이다.

미션역시 한 몫 챙길려다 실패한 것이다.

 

증거가 없다.  대책 없이 접근했다간 역으로 욕먹는 수가 있다. . 

 

다시 타이어 교체로 돌아가자.

조마에게 전화를 걸어 택시든 지프니던 무엇이든 타고 와서 스페어 타이어와 현재 빵구난 타이어 두개 모두를 들고 가서 타이어를 바꿔치기해서 오라고 햇다.

잠시 후 오토바이 타고 와서 조마가  모든걸 해결했다.

물론 작업인부 3명에게는 총 150패소의 상금과 부상으로 담배  한가치씩 주었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새타이어를 살수 없다.

다시  타코로반쪽으로 방향을 잡아 올라간다.  길가에  빵구집이 있다.

중고타이어 물어본다 . 

개당 1200패소, 두 개 구입하기로 한다.  총 2400패소다.

인건비 포함가격이에요?  인건비 포함 총 2500패소란다. 콜이다.

타이어 빵구집 총각은 정과 망치로 타이어 두 개 교체하는데 두 시간 시름한 끝에 성공하게 된다.

 

장하다.

 

타이어 교체 중간에  빵구집 여사장한테 물어보았다. 

휠이 하나 있는데 살래요?

네.  1킬로에 1.5페소입니다.

네. ..다바오 가져가서 다바오 강에 던져버릴 랍니다.

조마가 한참을 웃는다 .

 

차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고생이다.  불상하다

 

저녁 8시

다시 출발이다.

밤에 마을을 지날때면 매번 비슷한 광경이다.

개들은 아스팔트 중앙선 부근에 다리꼬고 누워있고.  차가 오면 귀찮은 듯이 일어나서 하품한번 크게 하고 기지개 펴면 서 천천히 밖으로 나간고.  사람들은4-5명이 밖에 나와서 아스팔트 가장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바람 쐬며 이야기하고 있다.

야간운전은 위험하다.

 

 

또 다시 뭔가 이상하다.   두 가지 문제에 풀어야 한다.

 

첫째, 핸들이 많이 논다.

둘째, 왼쪽 타이어쪽에서 쇳소리가 난다. 

내려서 물어 부어 보니 연기가 피어 오른다.

안쪽 브레이크 계통에 마찰이 있나보다.

나에게 이번 육로 이동은 수수께끼와 시험의 연속이다.

첫째날의 수수께끼는 엔진이었다면 둘째날은 브레이크와 핸들이다.

 

밤이라 방법이 없다.  릴로안 포트까지 강행군 하기로 한다.

차에 문제 발생 이후로는 계속 본인이 운전하게 된다. 

 

조마는?  편히 주무신다.

 

지금부터 릴로안 까지는 약 100킬로,  2시간 정도의 거리.

브레이크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한다.

브레이크 사용하지 않을려면 저속으로 움직여야 된다.

30-40킬로로 움직인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엔진브레이크다.

산길이 많다.  

오토기어의 D -2- L을 속도와 경사도에 따라 이용하고 가끔 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또 가끔씩 내려 브레이크에 물을 부어 식히는 것도 잊지 않고 해주었다.

 

산정상에서의 밤하늘은 별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별을 그렇게 가깝게 본 것도 평생 첨이다.

 

밤 12시 릴로안 포트에 도착했다.  

아침 7시에 배가 있다.

포트안 숙소에서 둘째날 밤을 보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