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뒷마당 잔듸 뜰에는 토끼를 야생처럼 키우고 있습니다.

침입자 고양이만 없었다면 지금쯤 수십마리의 토끼가 있었을텐데...

새끼가 조금 자라서 이쁜 모습으로 돌아다니게 되면 어느틈에 나타나서 채 가는지

고양이들이 침입하여 그 예쁜 토끼 새끼들을 물어간답니다.

 

그렇다고 24시간 제가 지키고 있을수도 없고  뒷마당이 꽤나 넓어서 토끼들도 어디서 놀고 있는지

안보일때가 있는데... 고양이로부터 토끼를 지켜낼 방법이 없답니다.

그냥 토끼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저희는 필리핀에서 사다먹는 어떤 과일도 껍질은 모두 토끼를 주고 있어요.

특히 망고 껍질과 씨앗에 붙어있는 망고 살은 토기들이 정말 잘 먹는답니다.

어제는 식사후 아이들과 후식으로 먹은 망고에서  껍질과 씨앗에 붙은 살이 많기에

토끼들에게 주려고 잔듸밭에 가지고 가서 던져 주었더니 토끼들이 잽싸게 쫒아와서

망고껍질과 씨앗을 열심히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었습니다.

 

상당히 큰 쥐가 토끼들 근처로 다가가더니 망고 씨앗을 하나 입에 물고는 답벼락 쪽으로 달려가는것입니다.

그것을 본 토끼들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왔다갔다 하고 있구요. 아이들이 그 장면을 보더니 마구 소리를 지르고

저것보라며.... 참나... 쥐 시끼가 망고 씨앗을 물고 가는 것은 또 처음 봤네요..

 

아마도 제가 못봐서 그렇지... 그런 일이 자주 있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망고 씨앗을 한개 도둑질 당한 토끼들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지네들 나름대로 난리였어요.

토끼를 야생처럼 잔듸밭에 풀어 놓고 기르다 보니 별일이 다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