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지난 2007년 3월 필리핀에서 교민을 권총으로 살해한 뒤 잠적했던 공범들이 6년 만에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이형택 부장검사)는 금품을 노리고 교민 사업가를 살해한 혐의(강도살인 등)로 필리핀 현지 주점 지배인 유모(50)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적극적으로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난 공범 안모(47·수감)씨를 추가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 등 3명은 필리핀 마닐라에서 교포 조모(당시 54세)씨에게 중고차매매사업을 제안하며 자신들의 근거지로 유인해 조씨와 필리핀인 운전기사를 권총으로 살해하고 25만 페소(약 500만원 상당)를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현장에 함께 있던 조씨의 친척 김모(당시 42세)씨도 살해하겠다고 협박해 한국에서 1천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돈을 챙긴 유씨 일당은 김씨도 죽이려 했지만 김씨는 총탄 2발을 맞은 뒤 죽은 척하다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수사를 피해 현지에서 잠적했던 유씨는 지난해 7월 필리핀 경찰에 불법체류 사실이 발각돼 검거됐으며 현지 재판을 마친 뒤 우리 사법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국내로 송환됐다.

앞서 구속기소된 권총살해 주범 이모(45)씨는 2010년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며, 공범 안씨도 강도살인미수죄 등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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