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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민다나오섬 디바오에 있는 한·필 직업훈련원. 2005년 정부 무상원조기관인 KOICA가 

500만 달러를 들여 세워준 곳으로 2차 지원사업이 진행 중이다.

 

 

(다바오<필리핀>=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다소 서툰 발음이지만 필리핀에서 현지인들이 한국 사람을 보면 먼저 한국말로 낯설지 않게 인사하는 곳이 있다.

 

민다나오섬의 중심도시 디바오에 있는 한·필리핀 직업훈련원. 28일 오전 훈련원을 방문하자 연수생들이 너도나도 반갑게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정부 무상원조 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2005년 총 500만 달러를 투입해 필리핀에 세워 준 기술훈련센터다.

 

이 훈련원은 현재 필리핀 기능인력 양성소로서 확고하게 자리 매김하고 있다.

 

에그메디오 발데즈 원장은 "우리 훈련원은 정부의 기술교육개발청(TESDA) 산하 126개 기술교육원과 학교 중 가장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농기계와 자동차 정비수리, 정보처리 등 11개 학과가 있으며 1년 정규과정과 함께 1개월 안팎의 단기 과정으로 운영된다. 연수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취업할 수 있는 갖가지 자격증을 취득한다. 지난해까지 졸업생만 9천명을 웃돈다.

 

특히 연수생들은 한국어와 태권도를 교양필수과목으로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KOICA 봉사단원들이 파견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 훈련원은 현재 KOICA의 2차 지원을 받아 시설확충에 나서고 있다.

 

2014년까지 총 300만 달러 규모의 2차 지원을 통해 8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과 함께 창업교육센터, 한국어교실이 있는 또 다른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재는 2차 지원의 하나로 기존 건물에 대한 페인팅 등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새 건물은 9월께 착공에 들어가 내년 완공 예정이다.

 

▲한·필 직업훈련원 에그메디오 발데즈 원장

 

 

발데즈 원장은 "2차 지원이 완료되면 앞으로는 더 많은 연수생이 와서 기술을 익히는 것은 물론 그들이 숙련된 기술로 만든 제품으로 비즈니스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어와 태권도 등 한국 문화를 배우는 것은 한국의 발전을 따라가려는 이유"라며 "KOICA의 지원으로 이 훈련원이 앞으로 필리핀을 발전시키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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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2/28 13:40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