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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교회, 선거개입 논란 thumbnail

 

오는 5월에 치러지는 총선 후보들 가운데 교회가 최근 통과된 출산보건법에 찬성한 정치인들을 지목해 반대 운동에 나서자 교회의 정치개입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주 바콜로드 교구에서는 산 세바스찬 대성당 밖에 출산보건법에 찬성한 상원의원 후보자들의 거대한 포스터를 내걸고 이들을 “죽음의 팀”(Team Death) 소속이라고 했다.

이에 필리핀 선관위는 이 포스터들이 선거법 위반이라고 경고했으며, 여러 단체도 이 운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크바얀 정당의 구이 클라우디오는 “이런 운동은 대화, 치유, 화해의 과정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이 “국가가 당면하고 있는 중요 문제를 다룰 지도자들을 뽑는 중대한 과제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분석가인 얼 파레노는 주교들이 “후보자들의 이름을 거명함으로써 헌법에 허용된 제한선을 넘었다”고 봤다.

그는 교회가 지지할 후보와 지지하지 말아야 할 후보를 이렇게 거명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며, 그간 주교회의는 유권자를 위한 개괄적 지침만 내놓았다고 지적했다.

“나중에 다른 문제에도 똑같이 적용될 선례가 됐기 때문에 위험하다. 교회에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교회의 높은 도덕성과 신뢰성이 위협받을 것이다.”

그는 또 주교들이 출산보건법만 반대하면 지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부패 등 문제 있는 인물들”을 승인하는 것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콜로드 교구의 미첼 아벨라는 이들 포스터는 오는 5월 총선이 아니라 출산보건법 자체에만 관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구의 이러한 운동은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양심의 자유”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필리핀 주교회의 가정생명위원회의 멜빈 카스트로 총무신부는 27일 이 운동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다른 교구들도 따라 할 것이라고 했다.

기사 원문: Bishops under fire for election posters

By 가톨릭뉴스/ 입력일 :2013. 0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