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流와 품격
필리핀 유력 영자신문인 데일리 인콰이어는 올해 5월 총선거에 출마하는 상원의원 후보 20여 명이 싸이의 말춤을 추는 삽화를 1면 톱으로 최근 게재했다. 2010년의 대통령 선거 때는 아키노 후보자가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캠페인송으로 채택해 대승을 거뒀다.
작년 9월 대사로 부임하면서 빅뱅, 소녀시대, 싸이 등 한류스타들의 콘서트를 3차례 관람했다. 필자 자신이 필리핀 팬들 못지않게 한류의 마력에 푹 빠져 있음을 발견한다. 한류드라마는 이곳 최대 방송사들을 통해 매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
드라마나 K팝에 등장하는 헤어스타일, 음식, 패션 등도 많은 필리핀인들 동경의 대상이다. 이제 필리핀에서 한류는 필리핀 사회의 모든 분야에 스며들고 있는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필리핀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한다. 예능면에서 미국 할리우드의 영향이 압도적으로 강한 나라다. 할리우드의 눈높이를 가진 필리핀에서 한류가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를 시장으로 만들어 최고를 지향하는 `한국 정신`은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 제조업에서 꽃을 피웠다.
그러나 이제는 후발 주자인 예능 분야에서도 모든 지구인들을 도취하게 하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있다. 이제 한국은 아시아 대중문화의 허브국가로 우뚝 섰다.
필자는 문화적 한류와 물질적 한류가 함께 어우러져서 서로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나갈 것으로 믿는다.
사실 최고의 한국산 TV, 휴대폰, 자동차가 생산되지 않았다면 최고의 한류가 탄생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실제로 필리핀 시장에서도 한국산 제품이 한류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한국 드라마가 한국산 휴대폰이나 자동차의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
아쉬운 게 있다면, 이곳에서 한국인에 의한 사건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어 필리핀인들의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끼와 창조정신으로 무장된 한국인들의 저력에 대한 찬사는 이곳 마닐라에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제는 품격 있는 한국인상을 필리핀인들에게 심어줄 때가 온 것 같다. 용맹함에 더한 겸허함은 한국을 문화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질적으로도 풍요롭게 하는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이혁 주필리핀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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