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터가 돈 안 받고 연락을 끊었네.

돈을 받고 튄 게 아니라 돈을 안 받고 사라졌어.

온라인으로 한 10일 정도 했나?

내가 말하는 문장에 틀린 부분이 있으면 꼭 지적해줘라, 그렇게 얘기하고, 그게 전혀 지켜지지 않길래 내가 말하는 모든 문장이 맞았는지 틀렸는지 말할 때마다 항상 체크해줘라, 하고 엄하게 요구했더니 그 담부턴 연락을 끊고 전화도 안받네

지딴에는 좋은 대학 나왔다고 나한테 자랑질하더니

내 영어 실력이야 초짜 언저리에서 한 발 나갈까 말까인데

틀린 문장 고쳐주는 게 어려워서 사라지다니.

10일 동안 한 거 돈도 안 받고...

뭐 달라고 한다고 해도 한 달 되기 전에는 어림도 없는 얘기지만서도.

이놈이나 저년이나 얼룽뚱땅 엉터리 영어로 튜터질하는 거 나도 알기 때문에 문장 어설프게 고쳐주더라도, 간혹 모른다고 하더라도 크게 나무랄 생각 없었는데 이렇게 도망가버리니 불쌍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네.

내가 욕이라고는 딱 한 번,

인터넷이 자꾸 끊기길래 퍼킹 커넥션이라고 딱 한 번 했는데.

내가 그렇게 무서웠나?

어쩌다가 피노이 돈 꿀꺽 해버린 비정한 한국인이 돼버렸네 이거.  

피노이 늘 하던 식으로 엄마가 아파서 그랬다고 변명이라도 하면 그랬니, 하고  다시 시작하겠는데

아예 잠적을 해버렸어.

이런 것도 피노이 스타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