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억류 평화유지군 곧 석방"

(하노이=연합뉴스) 김권용 특파원 =

유엔 평화유지군 소속 필리핀 병사 21명을 억류중인 시리아 반군이 곧 이들을 석방할 방침임을 밝혔다고 필리핀 방송과 외신이 8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필리핀군 대변인 아눌포 마르셀로 대령의 말을 인용, 반군 측이 국제적십자에 이들을 넘겨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대변인은 유엔 측으로부터 이런 사실을 전해들었다며 "시리아 반군 측은 이를 위해 보다 안전한 장소가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은 골란고원 일대에서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유엔 평화유지군 병사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기로 하고 국제적십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라울 에르난데스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8일) 오전중으로 필리핀 병사들이 풀려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아직 석방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유지군의 자유로운 이동과 안전은 모든 당사자들이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며 시리아 반군 측의 필리핀 병사 억류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필리핀 정부 역시 전날 성명을 내고 반군이 유엔 깃발 아래에 있는 자국 군인을 억류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미 국무부도 시리아 반군에 억류중인 유엔 평화유지군을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으로" 석방해야 한다며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이런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매우 강력한 입장을 시리아 반군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