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글을 쓰고 스카이프를 확인해보니, 한국에 있는 동생에게서 메모가 와 있었습니다.
일본에 계신 아흔이 넘으신 외할머니가 노환으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하고 이모님이 일본에 들어가셨고 월요일에 유골을 모시고 온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혼자 계신다고 연락해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살아 생전에 끔직히 챙겨주셨던 막내 이모와 
늘 외할머니 뒷치닥거리만 해오신 어머니 두분이 일본에 가셨다는 얘길 듣고
전화를 하려다가 이 시간에 전화하면 아버지가 쉬시는데 오히려 방행가 될 것 같아
내일 전화해 봐야 겠습니다.
 
그렇게 정정하셧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얘기에도 그리 큰 슬픔이 없는 걸 보니 
나이 40이 넘어서면 죽음에 대해서 점점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나역시도 죽음에 대한 고민을 안하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사람 사는게 수백년 사는 것도 아닌데,죽음에 대해서 슬퍼하기 보단 
삶의 일부처럼 그렇게 편안하게 느껴지고 있네요...
 
고인의 명복을 비는게 아니라 외할머니의 삶이 행복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도 문득 어머니의 죽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덜컥내려 앉습니다.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서 일본에 가신 어머니가 잘견디고 계실지 걱정이 앞섭니다.
 
모두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면서 행복을 나누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