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전국 어디에서든지 널려 있는 광고판 하나가 있다. 바로 코카콜라 광고판이다. 필리핀 대형 쇼핑몰에 가면 빠지지 않고 있는 식당 중에 하나가 사부사부(Shabu shabu) 식당이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코카콜라를 말하는 "Coke"과 사부사부를 말하는 "Shabu"는 전혀 다른 뜻으로도 사용된다. 마약을 지칭하는 말이다. Coke은 코카인(Cocaine)을 말하고, Shabu는 히로뽕(Philpon:일본식 발음) 혹은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을 지칭한다. 

필리핀에도 마리화나(Marijuana)와 엑스터시(Ecstasy)가 있지만 그것들은 돈 많은 사람들의 전용이고,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마약은 90%가 "사부(Shabu)"라고 부르는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이다. 현재 필리핀 정부 산하에 있는 마약단속국(The Philippine Drug Enforcement Agency)은 마약 밀거래자들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지만 그들이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필리핀 사람들 가운데 단 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필리핀 마약 실태는 심각한 수위에 올라와 있다. 정치인, 공무원, 경찰까지 그들 속에는 마약 조직원이 많기 때문이다. 

사부(Shabu)는 1그램에 약 5,000페소(미화 100불)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1 그램에 미화 2불 정도면 구입할 수 있는 싸구려 마약이다. 그런데 필리핀에서는 그 수요가 많다 보니 가격이 그렇게 올라가 마약 거래업자들이 융단폭격을 가하고 있다. 필리핀은 섬이 많아 해상 통로를 통해서 무제한으로 마약이 들어오고 있다. 

필리핀이 점점 마약국가로 전락하고 있는 또 다른 자료가 있다. 필리핀 마약단속국(PDEA)의 년간 보고에 따르면 2011년 현재 필리핀에서 사부(Shabu)에 중독된 마약 환자는 약 9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보고했다. 그 숫자는 전 국민의 10%가 마약 환자라는 뜻이다. 그들이 1년에 먹어 치우는 액수는 약 950 million 페소라고 보고했다. 이것이 얼마나 큰 돈인가 하면, 2011년 필리핀 국회에서 통과된 필리핀 국가 예산 총액이 16 billion 페소였다. 그러니까 마약 중독자들이 년간 지출하는 돈이 필리핀 국가 연간 예산액에 50%를 차지한다는 말이 된다. 필리핀 마약 시장의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마약이 끼치는 심각한 문제는 개인의 삶이 파괴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도 큰 혼란을 겪게 된다. 사부(Shabu) 마약 중독자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다. 거리 거리, 골목 골목에 널려 있는 것이 마약을 파는 사람들이다. 딸라(Tala)에서도 사부(Shabu)는 까치 담배처럼 쉽게 구입을 할 수 있다. 실제로 까치 담배를 파는 사람들 중에 사부를 파는 딜러들이 많다. 새끼 손가락만 크기의 작은 비닐봉지에 담긴 크리스탈 같은 하얀 사부(Shabu)는 150페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조금 고급에 해당하는 엑스터시(Ecstasy)는 한 알에 1,000-1,500페소에 구입할 수 있다.   

필리핀 마약 단속국(PDEA)에 의하면 Shabu 마약 중독자들의 연령 분포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 학생부터 40대까지가 주 고객으로 되어 있다. 이미 초등학생, 고등학생 중에 상당 수가 Shabu에 노출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사부(Shabu)는 담배처럼 태워서 그 연기를 마신다. 이 마약은 흡연자들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강타한다. 처음에는 황홀한 기분을 경험하게 하지만, 중독이 되면 환청과 망상 속에서 정신 분열증을 갖게 되고, 입맛을 잃게 되어 체중이 심각하게 빠지고, 잠이 없어져 2-3일 동안 단 1분도 잠을 자지 못한다. 심각한 중독자는 1주일 동안 눈을 뜬 채로 지낸다. 매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성욕을 절제하지 못해 눈에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을 하고, 마약을 구입하기 위해서 범죄 행위도 과감히 감행하고, 자살 충동 뿐만 아니라 타인을 살해하고 싶은 살인 충동까지 일으키게 된다. 

현재 마약 밀매를 하다가 중국에 잡혀 감옥에 있는 필리핀 사람만 200명이 넘는다.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리핀 정부가 이 마약을 잡지 못한다면, 필리핀 젊은이들의 장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가 없다. 아이들도 마약 중독자, 청년들도 마약 중독자, 공무원도 마약 중독자, 경찰도 마약 중독자, 단속반도 마약 중독자, 시장도 마약 중독자, 국회의원도 마약 중독자. 이것이 지금 마약 국가로 전락하고 있는 필리핀의 실태이다. 

마약으로 병들어 가고 있는 필리핀 청소년들을 위한 선교가 절실히 필요하다. 얼굴을 조금만 옆으로 돌려도 해야 할 선교가 너무도 많은 필리핀이다. UN 통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마약 구입을 위해서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하는 나라 1위 국가가 바로 필리핀으로 보고 되었다. 마약 국가로 전락하고 있는 필리핀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