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얄라 몰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택시에 탑승해서 내릴려고 하는데 길쪽으로 내리려 하는 순간 다른 택시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다가 제가 내리는 것을 못보고 그대로 제가탄 택시의 문짝을 드리받은 것이죠

두개 차선에 분명하게 두대의 차량이 통과하게 되어있는 노선에서 사이로 끼어들다가 발생한 사고 였습니다

어처구니 없게도 사고낸 기사놈이 저 에게 책임전가를 하면서 내 잘못이라고 물어내라 하더군요

어처구니 없어서 그냥 "너 지금 나한테 장난하냐?" 라고 쏴붙여 버리고 가드에게 당장 경찰 부르라고 했습니다

30분쯤 지나니 CTOM 이 왔내요..(교통경찰 맞죠?? ) 이것 저것 자세하게 조사하고 선긋고 걱정한것 보다 자세하게

조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저에게 만약을 위해서 사진도 찍으란 조언도 하고요(가던길에 혹시나 싶어서 제 운전기사를 불렀습니다 어짜피 픽업해야할 차량도 필요했고 지들끼리 무슨 작당하는지 제가 알아들을수 없으니 말입니다)

어째든 그래서 LTO(이거 교통국 아닙니까?? 왜 경찰서로 안가죠??) 로 갔습니다 그래서 순번이 되기를 기다리는데 2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군요...농구나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모두 조사가 끝나도 우릴 부를 생각을 안합니다

경찰이 조사받으러 사람들이 왔는데 지들끼리 농구 보면서 휴식을 즐기더군요 ㅋㅋㅋ 도대체 이 나라의 공무원은 뇌를 열어서 개념을 심어주고 싶어질때가 한두번 아닙니다...

지나가는 경찰에게 "왜 교통사고 조사 안하는 겁니까? " 했더니 그제서야 지들 무슨 책임자 에게 대려가더군요....

일단 운전기사 두명의 진술을 듣고 제가 사진까지 보여주며 사건의 경위를 이야기 했더니 그 책임자라는 놈이 대뜸 "왜 길쪽으로 내렸어요? 당신이 잘못했내요..." 라는 말을 던지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 여기 차선이 둘인데 중간에 끼어든 차량이 잘못이지 정차해서 내릴려는 내가 잘못이냐?" 했더니 필리핀은 일방통행 차선에서 차량이 3대가 통과해도 괜찮다는 괴변을 늘어넣고 더우기 일단 길쪽으로 내린 니가 무조건 잘못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어이가 없었고 무엇보다 이 악어놈이 뜯어먹겠다고 달려드는 꼴이 너무 화가나서 전화를 하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제가 나가서 통화를 하는데 제 운전기사가 급하게 나오더니 "보스, 이거 절대 보스가 잘못한거 아닙니다 경찰이 뭐라고 해도 신경쓰지 마세요"

그러면서 제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유를 들면서 절대 제 잘못이 아니란 사실을 말해주더군요..."거기는 정차해서는 안되는 지역인데 제가 탑승한 택시가 정차했고 더군다나 내가 승객인데 무슨 책임으로 사고에 대한 과실을 책임져야 하는가?? 나중에 드리받은 택시는 분명하게 끼어들기 하다가 문제가 생긴것이니 당연히 100% 할 말이없다."

"경찰 조사관에게 내가 왜 우리 보스가 승객인데 이 사건에 책임이 있느냐? "라면서 오히려 반문했다고 하더군요,

다시 사무실로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싹 바뀌었습니다 조사하는 놈이 "이제 별로 듣고 싶은 이야기 없으니 돌아가세요" 랍니다 ㅋㅋㅋㅋ

오는 길에 제 기사가 제가 충고하나 더하더군요 "보스 전화와도 그놈들 전화 받지마세요""경찰이 걸었다고 해도 어짜피 상관없으니 괜찮아요"

생각보다(?)똑똑한 기사에게 너무 고맙더군요.....연배가 비슷하지만 저보다 어린 친구라서 동생처럼 대리고 다니면서 꼭 음료수 챙겨먹이고 밥 먹인 보람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주말인데 퇴근시켰다가 다시 불렀던 것이라서 가는길에 애들 아이스 크림이라도 사줘....하면서 잔돈 좀 쥐어줬더니 "보스가 부르면 와야줘...돈은 됐어요" 하면서 한사코 거절하는걸 "이건 돈이 아니고 내 마음이야 더군다나 너희

애들이 주말에 아빠 얼마나 기다리겠니?? " 하면서 겨우 쥐어줘 보냈습니다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주변에 믿을수 있는 필리피노 친구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힘들때 나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작은 신뢰를 위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도 배웠고요

어째든 그 악어놈 마지막에 나오면서 아쉬워 하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도대체 얼마를 뜯어먹겠다고 책임자란 놈이 이런 짓거릴 하는지.....

"사람에게 쌓은 덕은 헛으로 돌아가지 않는 다는 말이 맞기는 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