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카오 ‘상원의원이 나를 죽이려 해’

 

 

시저 만카오 전 경찰국장이 ‘판필로 락손 상원이 나를 죽이려 한다’는 이유로 국가정보국(NBI)를 탈출해 세간이 시끄럽다.

 

지난 2000년에 공보 담당관이었던 살바도르 데이서와 그의 운전사 임마누엘 코르비토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만카오는 지난 목요일에 탈옥해 그 이유를 미디어 앞에서 설명함으로써 현 정부에 망신살을 던지고 있다.

 

어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카오는 ‘나를 살해할 계획을 알고 있다’고 입을 열었고 이 배후에 락손이 있느냐는 뉴스 앵커의 질문에 ‘당신이 말한 사람이 맞다’고 답했다.

 

만카오는 락손이 자신을 NBI 구금에서 마닐라시립형무소으로 옮기려고 했으며 그곳으로 이송되면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와 질수 있다고 주장했다.

 

필리핀 국립 경찰과 대통령 직속 반조직폭력 전담기구 (PAOCTF)의 수장을 맡았던 락손은 데이서와 코르비토의 사망 배후 인물이라는 소문이 한간에 돌기도 했다. 그러나 락손은 만카오의 탈옥에 대해 크게 반응하지 않으며 ‘탈옥은 그의 문제이고 놓친 사람들의 잘못이다’라고만 짧게 말하며 만카오가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는 응답을 거부했다. 

 

또한 만카오의 이송에 관여했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답하지 않았으며, 락손이나 그의 수행원들도 만카오의 주장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사건의 시작은 네 명의 데이서-코르비토 사건관련 수감자가 만카오를 같은 혐으로 형을 살고 있는 21명의 수감자가 있는 마닐라시립형무소로 이송해 줄 것을 마닐라 지방법원에 요청하면서부터다.

 

이들은 만카오가 더 이상 증인으로써의 자격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시립형무소로 이송되여야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 청원을 받아들였고 이송명령을 지난 화요일에 발부했으나 다음날이 공휴일인 관계로 집행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대신 목요일에 이송을 집행하려 했으나 이를 눈치챈 만카오가 두 명의 경호원을 매수해 목요일 이른 아침 탈옥에 성공했다.

 

만카오는 ‘나는 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법에 이용당한 피해자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자신의 권리가 짓밟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법무부(DOJ)에 만카오의 탈출에 관해 수사를 지시했다.

 

라시에르다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은 레일라 데 리마 법무부 장관에게 만카오씨의 탈옥에 대해 면밀한 수사를 명령했으며 이에 연루된 사람들을 색출해 낼 것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데 리마 장관은 NBI에 만카오의 탈옥의 수사와 함께 데이서-코르비토 사망 사건에 락손을 연루시킨 PAOCTF 소속 경찰관들을 찾아내도록 했다.

 

NBI 로하스 국장은 목요일 ‘우리는 전국적인 검거령을 내린 상태이고 이번 탈옥에 가담한 사람을 모두 찾아내 정당한 값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즉각 이행에 나섰다.

 

만카오의 탈옥을 도운 두 명의 경호원은 이미 수감된 상태이다.

 

NBI의 한 관계자는 만카오가 목요일 새벽 1시 14분 경에 검정색 가방을 소지하고 모자를 쓴채로 조용히 빠져나가는 것이 보안 카메라에 잡혔다고 전했다. 이 사람은 또 만카오가 자신의 물건에 손대지 말것을 요청하는 메모를 남겼다고 덧붙였다.

 

데 리마 장관은 만카오가 필리핀을 몰래 빠져나가 해외로 도주할 것을 염려해 이민청에 출국을 하지 못하도록 잘 관리하라고 지시했고 리카르도 다비데 주니어 이민청장은 전 직원에게 만카오를 잡을 것을 지시했다.

 

데 리마 장관은 만카오가 탈옥한 후 몇 시간만에 자신과 전화를 통해 ‘정말 미안하다. 용서해 달라. 나의 목숨이 위태로워져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라는 말을 계속 적으로 반복했다고 전하면서 탈옥의 이유는 분명히 자신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했다.

 

만카오는 이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했고 데 리마 장관은 자수를 종용하고 안전을 보장했지만 만카오는 여기에 불응하고 자신이 있는 위치를 밝히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의 의지와 주장과는 상관 없이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는 범법자이다.

 

 

사건개요

 

만카오와 다른 경찰관 마이클 레이 아키노는 PAOCTF 소속으로 락손 밑에서 일하던 사람들이고 데이서와 코르비토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데이서와 코르비토는 2000년 10월 PAOCTF의 사람들에 의해 납치된 후 신체가 훼손된 채로 2001년 카비테의 조그만 강에서 발견됐다.

 

이 일로 인해 락손과 조셉 에스트라다 당시 대통령이 주목을 받았으나 두 사람 모두 자신들이 배후에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 부인했으며 결과적으로 PAOCTF 소속 22명의 경찰관이 구속되었다.

 

만카오와 아키노는 2001년 6월 미국으로 도망한 상태로 같은 해 9월에 부재중 구속됐다. 그러나 두말로에 관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는 2003년 미국으로 출국했다.

 

2006년 5월, 법원은 만카오와 아키노를 사건과 잇는 실마리를 발견하고 구속을 명령했다. 당시 아로요 정부는 미국 정부에 만카오와 아키노의 후송을 요구할 무렵 아키노는 에스트라다 측이 스파이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미 구속하고 있었다.

 

2009년 2월, 만카오는 락손이 데이서-코르비토 살해 사건의 배후 인물임을 알리는 진술서를 발표했다. 이 진술서에서 데이서가 에스트라다를 혹평하는 인물로 락손이 이 사람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고 밝히고  본래 목표는 데이서 한 사람이었으나 그때 동행한 운전사도 같은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같은 해 6월 마닐라에 돌아온 만카오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자신을 이 사건의 중요한 증인으로 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고, 필리핀 정부는 이를 수락해 그를 보호하기 시작했다.

 

만카오의 증언에 따라 법무부는 락손에게 혐의를 묻기 위해 출두를 요청했으나 락손은 구속을 피해 이미 출국한 상태였다.

 

외국에서 돌아온 두말로는 법무부가 자신에게 락손과 살해 사건을 결부시킬 것을 요구했다고 법정에 진술하고 또 기자들에게는 법무부 검사들이 락손에게 혐의를 뒤집어 씌울 것을 강요 당했다고 말했다.

 

2011년, 도망 중에 락손은 만카오의 증언에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항소했고 법원은 증인으로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판결했다.

 

락손은 다시 나타났고 만카오는 정부의 보호가 효력이 상실되면서 바로 NBI에 구속되었다.

 

 

 

 

인콰이어러 5.3 온라인 기사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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