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영웅' 파퀴아오, 11월 前챔프와 마카오서 재기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함께 세계 경량급 복싱의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는 '팩맨' 매니 파퀴아오(34, 필리핀)가 오는 11월 재기전을 펼친다.

 

7일(한국시각)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은 "파퀴아오는 오는 11월 24일 마카오에서 브랜든 리오스(27, 미국)를 상대로 재기전을 치른다. 둘의 경기는 HBO PPV로 방영되며, 12라운드 웰터급(-66.68kg)매치로 진행된다"고 보도했다.

 

파퀴아오의 매니저 마이클 콘즈와 프로모터 밥 애럼에 따르면 두 선수의 대결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파퀴아오는 지난주 리오스와 대결을 수락했고, 리오스 역시 조만간 출전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다.

 

2010년 파퀴아오는 복싱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8체급 정복'을 이뤄내며 최강자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1995년 프로 복싱에 데뷔할 당시 그의 체급은 라이트플라이급(-48.9kg)이었으나 현재 슈퍼웰터급(-68kg)까지 소화하고 있다.

 

파퀴아오의 최대 무기는 '무한체력'을 앞세운 '펀치연타'다. 경기 종료 후 펀치 수 통계를 보면 평균적으로 상대와 무려 200방 이상 차이가 난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패배를 모르고 달리던 파퀴아오는 지난해 8월 티모시 브래들리에게 석연찮은 판정패를 당한데 이어, 같은해 말 마뉴엘 마르케즈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수세에 몰리던 마르케즈가 시도한 오른손 펀치가 파퀴아오의 안면에 적중됐고, 순간 정신을 잃은 파퀴아오가 앞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파퀴아오는 13년 만에 충격적인 KO패를 맛봤다.

 

상대인 리오스는 31승 1무 1패의 전적을 지닌 라이트웰터급 강자로, WBA 라이트급 챔피언, WBO 라티노 라이트웰터급 챔피언을 역임한 바 있다.

 

지난 3월 생애 첫 패배를 맛본 동시에 벨트를 빼앗기긴 했으나, 저돌적인 성향의 인파이팅 복서라 파퀴아오 입장에서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