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총선 68% 개표서 아키노 진영 선두

 

 

베니그노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상원 12석중 9석 확보 유력…안정적 국정운영 `청신호'

 

13일 실시된 필리핀 총선 중반 개표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진영이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는 등 승세를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ABS-CBN방송은 14일 오전 11시44분(현지시간) 68%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자유당(LP) 등 여당 연합 후보 9명의 당선이 유력, 재적 의원의 절반인 12명을 새로 뽑는 상원 선거에서 사실상 승리를 거뒀다고 전했다. 

 

야당 연합인 UNA는 3석을 얻는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상원은 대통령과 대법원장 등에 대한 탄핵심사 결정권과 법률안 의결권 등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하려면 과 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아키노 대통령은 이슬람 반군과의 평화협정 비준과 사회복지 재원마련을 위한 법안 제정 등 집권 후반기의 개혁과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 의혹을 받고 있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도 지역구인 일로코스 노르테 주(州)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당선이 기정사실로 되고 있다.

 

아키노 대통령의 정치 라이벌 글로리아 아로요 전 대통령도 하원 의원 당선이 유력시된다. 

 

필리핀 총선 실시 (AP=연합뉴스)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 필리핀 총선과 지방자치단체 선거가 13일(현지시간) 실시됐다. 투표소가 마련된 마닐라의 한 학교 밖에서 무장한 군인이 경계를 서고 있다(사진). [email protected] A member of the Philippine Army keeps watch outside a school used as a voting center during mid-term elections in Manila, Philippines on Monday, May 13, 2013. The country is electing local officials from senators to congressmen and down to municipal mayors during Monday's mid-term elections. (AP Photo/Aaron Favila)

 

국가복권기금 3억6천600만 달러를 약취한 혐의를 받은 아로요는 베니그노 아키노 현 대통령의 부패 척결 대상 1호로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군 병원에 연금되기도 했다.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로 중도퇴진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도 초반 개표에서 마닐라 시장 선거에서 선두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총선 하루에만 곳곳에서 총격사건이 발생, 모두 7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고질적인 선거폭력과 총격사건이 되풀이됐다.

 

군과 경찰 소식통들은 이날 남부 삼보앙가 델수르 주(州)에서 무장 괴한들이 지역후보 지지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같은 지역에서 벌어진 또 다른 총격사건으로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선거와 관련한 총격사건과 각종 폭력으로 유세가 시작된 이래 60여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집계했다.

 

이번 총선에는 집권 자유당(LP), 국민연합당(NPC), 국민당(NP) 등 주요 정당과 수십 개의 군소정당들이 후보를 냈으며 최종 투표결과는 오는 15일 중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