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대만의 제재로 타격 우려…관광부문 직격탄

 

 

대만이 어민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해 필리핀을 겨냥한 1,2차 제재에 나서 필리핀 경제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양국 언론에 따르면 대만 당국은 지금까지 필리핀 노동력 수입 동결 등 1차 제재에 이어 '홍색 여행경보' 발령과 고위급 교류 중단, 경제교류와 어업협상 중단 등 8개 항의 추가 제재를 내놨다.

 

과학기술, 농업 부문의 교류와 협상도 포함됐다. 

 

이 가운데 '홍색 여행경보'는 필리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관광업계에 당장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관련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필리핀을 찾은 대만인 관광객은 모두 5만3천800여명으로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에 이어 5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지난해 전체로도 21만6천500명의 대만인 관광객들이 필리핀을 찾았다. 특히 이 기간 대만인 여행객들의 증가율도 22.98%로 1위를 차지했다.

 

존 폴 카발사 필리핀여행업협회(PTAA) 회장은 최근 사태와 관련해 "문제가 확대, 부풀려질 경우 관광산업이 엄청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만 교통부는 이번 제재 이후에도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필리핀에 보낼 경우 즉각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만여행사협회도 성명에서 필리핀 단체 여행객 모집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가 추진하는 올해 외래 관광객 550만명 유치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에드윈 라시에르다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만의 여행경보 조치는 필리핀 뿐만 아니라 대만 측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감을 표시했다. 

 

대만의 이번 제재는 필리핀의 투자유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실제 장자주 대만 경제부장(장관)은 자국기업들을 상대로 필리핀 투자를 만류할 방침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대만은 작년에만 모두 5천854만 달러를 필리핀에 쏟아부은 상위 10대 투자국으로 현지에 진출한 업체 수도 전자와 전기, 화학, 금융 등을 중심으로 약 700개에 달한다. 

 

이에 앞서 1차 제재에서 언급된 필리핀 노동력 수입동결 역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에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8만7천500여명의 필리핀 근로자들이 진출해 있으며 이들의 본국 송금 규모는 매년 약 7억2천만 달러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