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필리핀, 어민피격 조사단 상호파견 합의

 

양국 갈등사태 10여일 만에 전환점 마련

대만과 필리핀이 대만 어민 피격사망 사건과 관련, 상호 조사단 파견 및 사법 협조에 합의하면서 10여 일 간 끌어온 양국 갈등 사태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만 법무부는 필리핀 당국이 어민을 공격한 자국 해안경비대 순시선과 무기류에 대한 현장 조사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시보가 21일 전했다.

법무부는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필리핀 조사단의 대만 파견에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미 조사 희망 리스트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대만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양국 공동조사는 수용되지 않았다고 대만 매체는 전했다.

이는 필리핀 측이 '하나의 중국' 외교 원칙에 어긋난다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앞서 필리핀 당국은 이런 연장선상에서 지난 9일 자국 해안경비대에 의한 양국 중첩 수역에서의 대만 어민 피격사건과 관련, 국가 차원의 사과를 거부한 바 있다.

대만 어선의 필리핀 영해 침범 여부를 밝혀줄 사건 당시 영상기록장치 공개 여부도 양국 간 쟁점이 되고 있다.

대만 측은 즉각적인 공개를 요구한 반면 필리핀은 이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필리핀 당국은 대만 조사단의 해안경비대원 직접 조사 요구에 대해서도 진술서 열람만 허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대만관계 문제를 다루는 아마데오 페레스 마닐라경제문화사무소(MECO) 대표는 자국이 대만에 거주하는 필리핀 교민 철수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 등과 관련해 만일의 사태 등에 대비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교민 철수 계획이 없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