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객 납치범 추가 검거

 

충남지방경찰청은 20일 지난 해 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여행중이던 내국인 여행객 4명을 총기로 위협·납치한 뒤 석방 대가로 2400만원을 빼앗은 3명 가운데 내국인 A씨(50)를 필리핀 정부로부터 인수받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에 거주중이던 A씨는 필리핀에서 비키니바를 운영하고 있는 공범 B씨로부터 이미 구속된 가이드 C씨를 소개받아 현지 경찰 10명과 함께 필리핀을 여행중인 내국인 관광객들을 납치해 석방 대가로 돈을 빼앗기로 공모했다. 

A씨 등은 지난 해 2월14일 오전 10시쯤 공범 C씨가 마닐라에서 쇼핑을 빙자해 내국인 피해자 4명을 숙소에서 호텔 옆 골목길로 데리고 오자 공모한 필리핀 경찰 10명과 함께 권총으로 위협·납치한 후 A씨가 통역을 한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석방 대가로 각각 600만원씩 요구, 같은 날 오후 3시40쯤 마닐라에 있는 환전소에서 환치기 계좌를 확보한 뒤 한국에 있는 피해자 가족들로부터 2400만원을 송금 받았다.

이들은 필리핀 현지 경찰들에게 20만페소(한화 550만원)를 건네주고, A씨 24만6000페소(한화 673만원), 공범 B씨 30만페소(한화 821만원), 공범 C씨 13만페소(한화 356만원)씩 각각 분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충남경찰청 외사계는 지난 해 2월16일 C씨를 검거한 뒤 도피중인 A씨의 은신처를 사건 직후 확인해 주 필리핀 대사관을 통해 국제공조로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경찰청 인터폴, 필리핀 현지 경찰 주재관, 법무부와 합동으로 범죄인 인도조약 및 외교통로로 15개월동안 끈질기게 요청, 마닐라시티 교도소에 수감중인 A씨를 한국으로 송환하게 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충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