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판 '김수한무…' 이름이 41개!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 

 

옛날 한국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아버지가 아들의 장수를 기원하며 지어준 이름이라고 초등학교 조무래기들까지 줄줄이 따라하던 이름이 있었다. 긴 이름 때문에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하는데 실패한다는 게 이 개그코너의 내용이었다. 

 

이 이름의 길이를 능가하는 필리핀 사람이 있어서 화제다.

 

팡가시난 울다네타시 국립고등학교에 진학하는 15세 소년의 이름은 '랏지엘 심셀 이스마일 스룹바벨 자부드 짐리 파이크 블라밧츠키 필로 주데우스 폴리도루스 이스레누스 모리야 닐라그하라 라콕지 쿠츠미 크리스나마루티 나스람 제람 아카샤 아움 울티무스 루피노룸 낭크시 장코 다이아몬드 후 지브 제인 제크 웨이크만 웨이 무오 텔레타이 초크마 네스트라 메르카바 나이젤 세븐 모닝스타 A. 산 후안 CCCII'이다.

 

올해 유피에 진학하는 18세 형의 이름은 라울 스피리투엘 마타히아 오바디아 다리우스 데시데리우스 애브너 마클레어 노웰 아사 이지 줌 폴리티콘 트리그 그루피드 틴 켐프 노울스 보니파시오 마카바얀 A. 산후안이고 25세 누이의 이름은 라밀르 느루이스 마리온 토 칼론 조 베라 나탈리아 나데즈나 조라 호세아 프로 파트리시아 베레니스 코틸다 쿠렌테 칼라모 나오미 나훔 메헤타블 A. 산 후안이다. 

 

이렇게 긴 이름을 만든 것은 본인들의 아버지 루피노 라밀 산 후안 5세로 1980년대 학생운동 및 저널 활동을 한 전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이들의 유연한 적응력을 위해 이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밝혔다.

 

산 후안씨는 필리핀 관공서에서 출생증명서 등 서류를 발급 받을 때마다 매번 화가 솟구쳐오르지만 미국대사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말해보라'고 요구한 후 그들이 이름을 말하자 쉽게 비자를 발급해 주어 차라리 외국 공관이 더 친화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우리나라의 한 방송에서 이름이 아라비아 숫자인 '이0'씨가 방송을 타면서 특이한 이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 아이들도 한국의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쉽사리 우승을 차지하지 않을까?

 

 

필고미디어 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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