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수사팀, 대만 어민 시신부검 추진

필리핀 수사팀, 대만 어민 시신부검 추진

필리핀 당국은 최근 대만 어민 피격사망 사건 조사와 관련해 대만 현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어민 시신을 재부검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레일라 데 리마 필리핀 법무장관은 최근 마닐라를 방문한 대만 수사관들이 필리핀 국가수사국(NBI) 관계자들과 만나 개별수사에 관한 세부내용을 확정지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GMA방송은 전했다.

그는 이어 NBI 수사팀의 출국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조속히"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 리마 장관은 NBI 수사팀이 방문기간에 필리핀 해안경비대의 총격으로 숨진 어민 시신을 재부검할 계획이라며 부검이 진상을 규명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어민 시신 부검에 앞서 유족들의 동의를 얻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당국이 시신 부검에 동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대만 수사팀은 자체 조사를 위해 시신 부검을 실시했다.

수사팀은 또 피격 어선의 선체를 조사하고 숨진 어민의 동료 어민들로부터 자술서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데 리마 장관은 공동조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종전 입장을 거듭 되풀이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 대한 공동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할 방침이라며 현재로선 양측이 각자 경위 파악에 나서는 개별 조사가 이뤄질 뿐이라고 강조했다.

관측통들은 양국 공동조사 방식이 아닌 개별조사가 실시될 경우 조사 결과와 해석을 둘러싸고 또 다시 갈등을 빚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