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조직, 정당 창설 추진

 

2016년 총선 대비 준비작업 박차

 
 
필리핀 최대 이슬람 반군 조직이 오는 2016년 총선을 겨냥해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계획이라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8일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남부의 반군 단체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 현재 신당 창당을 위해 널리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는 MILF가 남부지역에 이슬람 독립국가를 건설하는 대신에 필리핀 정부와의 평화협정을 통해 상당 수준의 자치권이 부여되는 이슬람 자치지역을 신설키로 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정부와 MILF 측은 40여년의 내전에 종지부를 찍는 기본평화협정을 체결, 남부지역에 `방사모르' 자치주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정부도 평화정착 수순과 부합하는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정부측 평화협상 수석대표인 테레시타 델레스는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MILF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대변인도 오는 2016년 총선에 자체 후보를 내기로 한 MILF 측의 계획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발테 대변인은 특히 MILF 측이 남부 지역에 이슬람 자치주를 설립해 평화를 뿌리내리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또 정부와 MILF 측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임기 안에 평화협정에 따른 합의사항을 모두 이행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그러나 지난 13일 총선 때까지 쟁점 현안을 타결한 뒤 평화협정을 공식 체결할 방침이었으나 목표 시한을 넘기는 등 다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측이 평화협정에 공식 서명하더라도 의회 비준과 국민투표 등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약 1만2천명의 병력을 보유한 MILF는 남부지역에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지난 1970년대 이래 지금까지 40여 년째 무장투쟁을 벌여 약 17만명의 인명이 희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