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과 영유권 분쟁 섬 군대 주둔 의향 없다'

 
 
 
필리핀이 최근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아융인섬(Ayungin·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에 장기적인 병력 배치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중국과 필리핀의 대치 상황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따르면 전날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마커칭(馬克卿)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와 만나 양국 함정의 대치 상태 종식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가즈민 장관은 아융인섬에 이미 배치된 해병대 병력에 식량과 식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함정들이 접근했을 뿐이며 해당 섬에 군대를 장기적으로 주둔시킬,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은 긴장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해당 섬에 군사기지를 건설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환추스바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필리핀 당국은 마닐라 주재 주요 매체를 상대로 현장에서 취재하도록 동원했고, 31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사흘 간 열리는 '샹그릴라 대화'에서 중국이 필리핀 주권을 침해했다고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국방부는 30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필리핀이 지난 1999년 좌초를 빌미로 런아이자오 모래톱에 상륙함을 정박시켰고, 중국은 여러 차례 항의했지만 필리핀은 불법으로 섬을 강점하고, '남중국해선언'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런아이자오는 남중국해 일부로, 중국이 주권을 소유하고 있다"며 "필리핀이 어떤 형식으로든 해당 섬을 강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