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진출 외국인들 부동산 사재기 '열풍'

"공실률 사상 최저, 구매수요 전환비중도 확대"

 
 
 
최근 필리핀이 아시아 최고의 고속성장세를 과시한 가운데 현지 부동산 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사재기 열풍이 불고 있다. 
 
ABS-CBN방송 등은 6일 부동산 컨설팅 업체를 인용, 필리핀 부동산을 사들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갈수록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 CBRE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시가 주변 국가들의 강력한 투기억제책에 따른 반사효과라며 이런 움직임이 향후에도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싱가포르와 홍콩은 올해 외국인들의 투기성 강한 투자를 막는 차원에서 부동산 자산에 고율의 세금을 부과, 투자매력이 줄어든 반면 필리핀 시장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부각된 상태다. 
 
릭 산토스 CBRE 필리핀 법인장은 "싱가포르와 홍콩이 규제가 강한 자산세를 신설한 탓에 주거용 부동산을 찾는 아시아 지역 투자자들이 필리핀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토스 법인장은 필리핀의 경우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비용효율이 가장 높은 매력적인 투자처 가운데 하나라며 향후에도 외국인 투자가 러시를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히 향후 중국, 러시아, 한국, 미국의 수많은 자금이 필리핀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거품'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세라고 강조했다.
 
산토스 법인장은 아울러 상당수 외국인들이 부동산 임차 대신에 아예 구매를 선택하고 있다며 고급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무용 부동산의 공실률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등 주거, 사무용 부동산 시장 모두 활기를 띠고 있다.
 
CBRE는 마닐라 지역의 사무실 공실률이 작년 4분기 3.43%에서 올해 1분기에는 사상 최저치인 3.21%선까지 낮아졌다며 이는 필리핀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는 등의 긍정적인 주변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앞서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기관들은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 등급'으로 상향 조정, 외국인 투자자들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줬다. 
 
필리핀의 경제 성장률 역시 올해 1분기 시장 관측통들의 전망을 훨씬 웃도는 7.8%를 기록, 중국(7.7%)을 추월하며 아시아 최고의 실적을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