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 4억불 규모 필리핀 수력발전소 운영권 ‘좌초위기’

 
 
 

6조원 태국 물 사업 흥 깨는 필리핀 ‘안갓댐’

수공 “현지 언론의 소설같은 오보…거짓말이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6조원대 태국 물관리사업 수주를 성사시키는 쾌거를 올린 가운데, 앞서 수주한 5000억원 규모의 필리핀 ‘안갓댐’ 수력발전소 독점운영권 사업에 제동이 걸려 진퇴양난에 빠졌다. 
 
27일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4840억원)가 소요되는 안갓댐 수력발전소 50년 독점 운영권을 획득한 수공은 현지 업체가 체불한 막대한 국세와 노후화된 기계 설비 등으로 사업추진에 발목이 잡혀 3년이 지난 현재까지 본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필리핀 비즈니스 매체인 ‘마닐라 스탠다드 투데이’는 한국의 공기업 수자원공사가 필리핀 정부에 불라칸 소재 안갓댐 수력발전소(218MW)의 체납된 300만 달러(한화 80~90억원) 세금과 노후된 댐의 시설 등을 감안해 당초 4억4000만달러 수주액을 하향 조정토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 필리핀 ‘인터락시온’ 역시 한국수자원공사가 필리핀에서 수주한 4억4000만 달러 규모의 안갓댐 수력발전소의 시설 및 국세체납을 이유로 필리핀 정부에 최근 가격인하를 요구했다고 동일하게 보도했다.
 
이들 언론은 한국수자원공사가 PSALM과 NPC(국립전력회사)가 미납된 재산세를 해결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세금이 완전히 납부될 때까지 수공은 면허와 라이센스를 취득하기 어렵다는 부담감을 표명했다.
 
당초 기대했던 안갓댐 수력발전소 인수비용 역시 2010년 입찰당시 대비 심각한 가치하락까지 나타내고 있어 자칫 적자손실도 불가피하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안갓댐 수력발전소는 4개의 본체와 5개의 부속터빈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4번, 5번 발전기를 소유하고 있는 MWSS 필리핀 상하수도관리국(MWSS, Metropolitan Waters and Sewerage System)은 최근 발전기 두 개에 대한 복구, 유지, 관리를 위해 입찰에 나섰다. 
 
문제는 수공이 안갓댐 수력발전소의 운영을 위해 현지 기업과 파트너쉽을 해야 하는데 MWSS의 입찰은 결과적으로 사업의 비용부담을 수공이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필리핀 현지언론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현재 과정을 인정하면서도 현지 언론의 일방적인 오보라고 일축했다.
 
수공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수주금액에 대해 낮춰달라고 한 적 없고 할 필요도 없다”면서 “현지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시설노후화 및 세금 체납을 구실삼아 금액을 깎으려는 악의적인 보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수공이 적자 우려는 없다. 당초 사업 타당성 및 분석을 보수적으로 했기 때문에 사업손실 우려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본 사업이 국내 팔당댐에 해당돼 전력 생산부터 식수까지 수익성이 높아 사업진행이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자원공사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안갓댐 수력발전소를 바라보는 현지 시각은 불안하기만 하다. 
 
무엇보다 국내 공기업 수공이 시설물 전량을 인수하고 나섰지만 매각자인 PSALM과 두 대의 발전기 소유주인 MWSS의 국세체납 및 재정을 감안할 때 이들의 손실분까지 수공이 부담해야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않다.
 
8조원대 부채 여산에 시달리던 수자원공사는 최근 태국에서 6조원 규모 물관리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적자경영난에 시달리던 수공의 고민도 다소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4억4000만 달러 규모 필리핀 안갓댐 수력발전소 50년 독점 운영권을 취득한 수공은 놓고 매각주체인 현지 국영기업의 국세체납 및 노후화 시설 보수 등의 문제가 해갈되지 않을 경우 6조원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경제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