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中 여성 사형수 처형 유감"

 
 
필리핀 정부가 최근 중국을 상대로 구명을 요청한 여성 사형수가 3일 처형됐다고 필리핀 방송이 보도했다.
 
ABS-CBN방송은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을 인용, 마약 밀반입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자국 여성이 이날 오전 중국 현지에서 처형됐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남중국해 일부 도서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양국 정부가 정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형 집행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라울 에르난데스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동포가 오늘 중국에서 처형된 소식을 확인하게 돼 매우 슬프다"며 중국 정부에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이어 시신 송환을 위한 협상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에르난데스 대변인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다른 필리핀 가족들이 똑같은 경험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필리핀 여성 사형수의 이름은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중국 정부에 서한을 보내 해당 여성에 대한 감형을 요청했다. 
 
제조마 비나이 필리핀 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사형 유예를 마지막으로 요청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비나이 부통령은 현 시점에서 중국을 방문하는 게 적절치 않을 것이라는 중국 외교부의 공식 입장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5세인 이 여성 사형수는 2011년 1월 자신의 사촌과 함께 약 12㎏이 넘는 마약을 중국에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사형이 선고됐다.
 
이에 앞서 중국은 같은 해 3월에도 필리핀 정부의 거듭된 감형 요청에도 필리핀인 사형수 3명을 처형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