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 19일 사이 팔라완에 놀러 갔다 왔다.  비행기 표 말고는 아무 것도 예약하지 않았다. 믿는 것은 오로지 비오는 철이 시작될 쯤이라 관광객이 적어서 여관 방 잡는 것이 문제 없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예상대로였다.

푸에르토프린세사 공항에 내려서 그 곳에 나와 있는 정부 공인 안내인에게 대충 설명을 하면 거기에 알맞은 여관을 소개해 주고 밴으로 데려다 준다. 여관 주인에게 이야기를 하면 지하강 허가 및 다음날 밴 문제 따위를 모두 처리해준다. 언제 누구에게 돈을 주어야 하는지는 여관 주인에게 물어보면 된다.

다음날 여관으로 찾아오는 밴을 타고 지하강에 가서 구경하고 다시 밴 타고 오면 그만. 전체 과정을 길잡이가 챙겨 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여관에 돌아와서 다시 엘니도 가는 밴 얘기를 하면 여관 주인이 알아서 또 조처해준다. 다음날 여관에서 기다리다가 밴을 타고 엘니도로 간다. 엘니도에서 내려서 세발이(tricycle) 운전수에게 싸고 조용한 여관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알맞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

여관에서 호핑투어 얘기를 하면 또 알아서 조처해준다. 다음날 오토바이가 와서 뒷자리에 나를 태우고 포구에 있는 가게에 내려다 준다. 그 가게에서 스노클링 장비 빌리고 길잡이가 가자는대로 배를 타고 놀다오면 된다.

엘니도에서 푸에르토프린세사에 가는 것도 역시 여관 주인에게 말하면 알아서 주선해준다. 짐 싸고 여관 앞에서 기다리다가 밴이 오면 올라타면 된다.

비성수기 때 아무런 예약을 하지 않고 놀러가면 사람 대접 받고 정말 재미 있게 놀 수 있다. 때를 잘 맞추어야 한다. 이른 아침과 저녁 때에는 비가 내리지만 낮에는 맑거나 구름만 끼는 때인 6월이 좋다. 붐비지 않고 대접 잘 받으며 그리 덥지도 않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