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닛산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부 막탄의 빌리지 내에 살고 있고요.

일년에 두번, 한달씩 한국에 체류하고, 이곳에서는 한달에 일주일 정도 여행을 다닙니다. 그러다보니 자동차관리가 중요한 문제입니다. 집에 세워두고 가면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이 없어서 누가 해꼬지라도 하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죠.

그래서 항상 닛산에 차를 맡깁니다. 점검할 것을 메모하여 공장장에게 넘기면서 당신 차라고 생각하고 고칠 것이 있으면 무조건 다 고치라고 말하죠.

라디에이터를 교체했을 때에는 이것저것 합쳐서 3만페소 가까이 나온 적도 있었지만, 지난 6월에 찾으러가니 608페소만 요구하더군요. 직원 한명을 불러서 다 함께 스넥 사먹으라며 500페소를 별도로 주고 왔지만, 한달간 차를 돌봐준 것을 생각하면 고마울 따름이죠.

어제는 에어컨 벨트를 조정해달라고 들렀는데, 타이어 공기도 채워주고 다른 것까지 한시간 반에 걸쳐서 점검을 해주더군요. 공장장 왈 "기껏해야 150 ~ 200페손데 받기가 그렇다. 그냥 몰고 가시라..."

혹시 저처럼 자주 여행다니고 주차문제로 고민하시는 분은 제조회사의 정비소를 이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전시장 뒤에는 해당 전시장 직영 정비공장이 함께 있죠. 넓은 주차구역도 있고, 무장 경비가 관리하고 있고요.

정비사무실에 들러 보스가 누군지 물어보고 안내 받아서 인사하고 친분을 쌓아두세요. 자동차 수리가 이뤄지고 나면 담당직원이 청구서를 보여줍니다. 그러면 보스에게 "디스카운트" 한마디만 하면, 기본적으로 인건비 5%와 부품비 10%는 깍아줍니다. 저는 할인액의 일부를 직원들 간식 사먹으라고 돌려주죠. 게다가 세차도 무료고요. 제차 트렁크에 왁스가 들어있음을 알기에 세차하는 직원이 항상 왁싱까지 해줍니다.

휴일이나 야간에도 공장장에게 미리 통보해두면 차를 맡기거나 찾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하더군요.

 

닛산 세부 공장장에 따르면 타사 차량도 동일한 요금으로 수리할 수 있지만, 컴퓨터 제어부분은 곤란하다더군요. 자기네 중요한 고객들 중에는 여러 대의 차량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귀찮다며 제조사에 상관없이 무조건 자기네 공장에 갖다가 맡기는 사람도 있다더군요. 아마 다른 자동차 직영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