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네요.. 한국은..

이번 휴가에는 여러 사람들이 휴가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이유와 여러 사정들 때문이겠지요.

우리 부부는 이미 6월에 필에 가서 미리 휴가를 써 버렸기에 아예 계획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그냥 보내기엔 좀 섭한 맘이 들어 바람도 쐴겸 다른 코필 부부랑 4명이 롯데월드에 갔었습니다.

임산부라 뭘 탈 수도 없고, 제일 짧은 줄이 바이킹.. 중간에 타는 줄이 짧아 그거 하나 탓네요..

다른건 거의 12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되어 있어 엄두를 못내겠더군요.. 임산부라 타지도 못하지만요.

7시에 하는 퍼레이드를 기다리며 저녁 식사하고 퍼레이드를 기다렸습니다. 리오삼바 축제란 퍼레이드..

일찌감치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다 지루해서 겜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키 큰 아저씨가 딸을 데리고 우리 앞으로 끼어 드는 겁니다. 어찌나 화가 나던지..

그래서 뒤로 가라고 했습니다. 딸은 키가 작으니 앞에 서도 되는데 당신은 덩치가 크니 뒤로 가라고..

그랬더니 하던 오락이나 하라면서 되려 역정을 내더군요.. 어이가 없어서리.. 주제를 흐리며 자기를 정당화 하는 기술..

시끄럽고 뒤로 가라고 손가락질 했더니.. 왜 기분 나쁘게 손가락질이냐고.. 계속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기술..

분명 잘못은 지가 해 놓고 그걸 지적하니 다른걸로 물고 늘어져 주제를 흐리는 기술은 발군이더군요.. 그건 정말

사람 엄청 열받게 하더군요.. 니 뒤를 봐라 키 작은 내 와이프와 또 다른 필리피나가 당신 때문에 하나도 안 보인다.

넌 딸에게 쌥치기를 가르치는 거냐.. 부끄럽지도 않냐.. 그랬더니 옆 구석진 곳으로 딸을 끌고가며 신경질을 냅니다.

주변 사람들도 다들 그 사람을 째려보기 시작했습니다. 퍼레이드 중간 중간 보니 많은 사람들이 눈총을 주더군요.

결국 견디지 못하고 딸과 함께 사라지더군요.. 딸을 위하는 애비의 맘을 모르는 바 아니나 그 덩치로 조그마한

여자들 앞으로 비집고 나오는 건 너무도 예의에 어긋나네요.. 그 덩치면 딸을 목마를 태우면 둘다 쾌적하게 봤을텐데요.

저 혼자 기분 나빳던 것도 있지만.. 살다보면 이런 사람들이 주변에 꼭 몇명은 보인다는게 현실이더군요..

잘못을 지적하면 반성하고 잘못했다고 하면 될 뿐.. 자기 합리화 하려고 오히려 공격하는 인간들..

그 넘을 통해 나도 그런 부분이 가끔 있다는 걸 반성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