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우토르' 필리핀 상륙…22명 실종

 

항공편 취소·휴교령 발령…"점차 세력 약화"

 
 
제11호 태풍 '우토르'(Utor)가 12일 필리핀 동부해안에 상륙해 주민 23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방송이 보도했다. 
 
ABS-CBN방송은 이날 방재당국을 인용, 루손섬 동해상에서 조업하던 어부 23명이 현재 실종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들은 태풍 예보를 무시한 채 조업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기상청은 태풍 우토르가 이날 오전 3시(현지시간) 동부 오로라 주(州) 카시구란에 상륙한 뒤 시속 22㎞의 속도로 루손섬 중부 누에바비스카야주를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토르가 통과하는 일로코스, 코르딜레라 등 반경 600㎞ 이내의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5㎜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따라 수도 마닐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8편의 운항이 취소되고 해당지역 각급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상륙 당시 순간 최대풍속이 시속 165㎞로 관측된 우토르는 북부 루손섬을 통과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화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에 앞서 당국은 우토르의 상륙에 대비, 전날 루손섬 12개주에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전날 동북부 지역의 주요 항구에서는 약 7천500명의 발이 묶이는 등 적잖은 혼란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우토르가 올들어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다며 특히 홍수와 산사태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필리핀은 매년 평균 20차례 태풍이 통과해 홍수와 산사태 등 적잖은 피해를 겪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엔 슈퍼 태풍 '보파'(Bopha)가 남부 민다나오섬을 강타, 85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약 2천 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는 인명피해가 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