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 일부도서 주변에서 여전히 중국 해감선 등이 목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엠마뉴엘 바우티스타 필리핀 참모총장은 28일 AP,교도 등 외신기자단 포럼에 참석, 북부 스카보러섬(중국명 황옌다오)과 아융인(런아이자오) 등 분쟁도서 주변에 중국 선박들이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어선들과 해감선은 물론 중국 해군 함정들도 발견되고 있으며 일부 해역에는 베트남 어선들까지 조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바우티스타는 "중국이 이들 도서 주변에 각각 2∼5척 수준의 해감선과 함정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필리핀 군은 미군의 순환배치와 장비 반입이 확대되더라도 대결을 자제하는 기존의 정책을 고수할 방침이라고 바우티스타 총장은 강조했다.

아울러 필리핀은 영토를 수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국방력을 갖추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우티스타 총장은 그러나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스카보러 섬은 지난해 4월 현장에서 중국 선박과 대치하던 필리핀 해경 경비정이 철수한 이래 사실상 중국의 통제하에 들어간 상태다.

아융인 섬의 경우 1999년 필리핀 상륙함이 부근해역에서 좌초한 사고를 계기로 현지에 극소수의 필리핀 병력이 배치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