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필리핀 사람들의 근거없는 루머 확대재생산이 많으므로 거기엔 절대 귀기울이지 마세요.
후진국이라서 무시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후진국 사람들의 후진적인 특성입니다.
필리핀 매체나 방송보다 해외의 하와이 지질센터 등의 정보가 정확합니다. 
실시간으로 뜨는 한국의 인터넷 뉴스도 일부 신뢰성이 있긴 하지만 "카더라" 통신이나
퍼나르기식 기사가 많으니까 너무 신뢰하지는 마세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작년 2월의 강진 때도 하와이 지질센터에서 가장 먼저 발견해
필리핀 지질 센터로 연락을 취했습니다.
작년의 경우 오후 12시 30분 경에 쓰나미 경보가 공식적으로 해제됐는데
오후에 이미 소문에 의해 바닷가에 위치한 콜론 지역, SM 몰 등은 이미 물에 다 잠겼었더랬지요.. ^^;;
그것도 쓰나미로..  ㅡ.ㅡ;;

지진에 대해 무지한 많은 세부 사람들이 여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올까 봐
저녁 7시 이후에 산악 바랑가이인 부사이 지역으로 몰려서 올라갔답니다.
그 광경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실 겁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2시간 만인 오후 12시 반에 이미 쓰나미 경보는 해제됐고
결론적으로 아무 일 없을 것임..이라고
공식적으로 발표가 됐는데도 말이죠.

만약에..
세부섬이 쓰나미로 물에 잠긴다면 그 날은 아마 지구 멸망의 날일겁니다.
북쪽으로는 레이테/사말 섬 남쪽으로 민다나오, 동쪽으로 막탄/올랑고/보홀 섬,
서쪽으로 네그로스 섬이 둘러싸고 있어서 쓰나미는 올래야 올 수가 없는 지리적 위치랍니다.
남태평양의 판이 그야말로 둘로 거대하게 찢어지지 않은 이상은 있을 수가 없는 일입니다.
아, 그리고, 쓰나미가 오기 전에는 건물이 무너지지 직전처럼 "징후"라는게 있습니다.
조수간만의 차와 관계없이 해변에서 갑작스럽게 썰물이 생겼다가 천천히 물이 차오른 이후에
곧 쓰나미가 밀려오는거죠.. 해변지역의 동물들이 갑자기 없어진다거나 하는 현상도 생기구요.
지금까지 세부 막탄지역에서는
단 한 번도 쓰나미에 대한 어떤 징후도 발견된 바 없고 보고된 사례도 없습니다.
지진=쓰나미 --> 이 공식은 세부 지역에서는 절대로 성립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강도 7 이상의 지진이 근교에서 발생했을 때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은 그다지 권유하지는 않습니다.
선진국의 경우 대부분의 건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 있어 도로가 찢어질 정도의 강진이 발생했을 때
건물 내부가 오히려 안전할 수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필리핀 건물들은 내진 설계는 커녕 벽돌블럭에 철근 몇 개 넣고
올린 수준의 건물이 대부분이거든요. 이 부분은 참고만 하시길...

지진에 대해서 너무 걱정들이 많으신 듯 해서 남깁니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신 많은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